NISI20120323_0006081952_web.jpg

[투데이코리아=송하훈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43) 감독이 중앙 수비수 홍정호(23·제주유나이티드)의 부상 공백 대안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홍명보 감독은 6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는 7일 시리아와 치르는 평가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중앙수비수 홍정호를 잃었기 때문에 중앙수비수 조합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남은 한 경기(시리아전)를 통해서 조합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올림픽대표팀 중앙수비수는 장현수(21·FC도쿄), 황석호(23·산프레체 히로시마), 임종은(22·성남일화), 김기희(23·대구FC) 등이 있다. 이들 선수들 가운데 홍정호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시리아전에 나설 중앙수비수의 조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홍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소집된 선수 중에서 어떤 조합을 찾을지는 오늘 훈련을 마치고 저녁 미팅을 통해 선발 선수를 결정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치르는 시리아전은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설 최종 엔트리 18명을 가리는 시험의 장이다.

홍 감독은 "시리아전은 최종엔트리 18명을 확정짓기 전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우리 선수들에 있어서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된다"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내일 시리아전이 끝나면 최종엔트리 18명을 선발하는 과정에 돌입할 것이다. 선수들을 면밀히 검토해서 준비되어 있는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만 23세 이상의 선수들을 발탁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3장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해외파들까지 가세할 경우 포지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수들이 최종엔트리에 들기 위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홍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은 많은 시간 동안 같이 시간을 보냈기에 잘 알고 있다. 또다른 어떤 선수가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요구한 것이 있기에 얘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알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골을 넣고 승리에 기여한 선수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궂은 일을 하는 선수도 중요하다. 그런 모습들을 내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며 "4년 동안 팀을 이끌어오면서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줬다. 내일 경기에서 최종 18인에 오르기 위해 선수들이 그 동안 받은 메시지를 함축해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자칫 지나친 포지션 경쟁이 부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갖고 있는 정신적인 압박감, 스트레스 등 그런 부분이 최종엔트리 18명 안에 들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일 것이다. 하지만 너무 심한 경쟁을 하다보면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선수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새롭게 보여주기보다는 그동안의 실력과 해왔던 것들을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2012 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다음달 2일 대표팀을 소집한 뒤 다음날 18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