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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송하훈기자] 오는 9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도하에서 열리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를 TV로 볼 수 없게 됐다.

지상파 3사(KBS·MBC·SBS) 스포츠 국장단을 대표한 박영문 KBS 국장은 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스포츠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월드스포츠그룹(WSG)에 중계권료 1510만 달러(약 177억원)를 제시했으나 오늘 오전까지도 답변이 오지 않았다"며 "오는 9일 열리는 카타르전은 TV중계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경기시작 1시간 전까지만 협상이 돼도 방송은 가능하다"고 말해 막판 협상 타결에 대한 여지는 남겨 두었다. 12일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2차전 중계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지상파 3사는 지난해 7월부터 '코리아컨소시엄'을 구성해 'AFC패키지' 금액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WSG와 4차례나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컸다.

AFC패키지를 구매할 경우 2012~2016년까지 4년간 총 20경기를 중계할 수 있다.

단,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8경기), 2015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최소 3경기),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최소 3경기) 등 성적에 따라 한국팀의 경기수는 최소 14경기에서 최대 20경기까지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지상파 3사는 AFC패키지 구입을 위해 1700만 달러를 제시했다. 1485만 달러와 1600만 달러를 거쳐 마지막으로 내놓은 금액이다.

최대 경기수인 20경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한 경기당 10억원의 중계권료를 지급하게 된다. 세금을 포함하면 12억2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이 예선에서 탈락해 경기수가 줄어들게 되면 실질적인 중계로는 더 비싸진다.

WSG는 뉴미디어(IPTV, 인터넷 등)를 제외한 지상파 3사의 중계를 조건으로 46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이 제시한 금액과는 약 3000만 달러 가량 차이가 난다.

현재 지상파 3사는 이와 같은 조건으로 1510만 달러를 최종적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전 중계권료는 2150만 달러였다. 2006~2012년 7년간 총 32경기를 중계했다. 경기 숫자나 기간 같은 부수적인 사항들을 제외하더라도 단순 금액면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박 국장은 "한국은 세계(중계권)시장에서 상당히 평가절상돼 있는 상황이다"며 "WSG측에서 과도한 가격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곧 국부유출로까지 유발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연회 MBC 국장은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국민들의 지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에 받아들이면 다음 대회는 또 힘들어질 것이다. 최선의 협상카드를 가지고 마지막까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지상파 3사 대표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WSG와 재협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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