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훈 부정투구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이용훈(35)이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였다.

이용훈은 지난 1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6-3의 리드를 지키던 8회초 무사 1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이용훈은 이범호를 삼진으로 잡은 뒤 최희섭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이에 앞서 이용훈은 투구전 공을 입에다 갖다 댄 뒤 무언가를 뜯어냈다. 문제가 된 장면이다. 마치 이로 공에 상처를 내는 모습과 흡사했다. 이 장면은 중계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2012 공식 야구규칙 8.02 (a)항 (5)에 따르면 투수가 어떤 방법으로든 공에 상처를 내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공에 이물질을 붙이는 것과 투수가 투수판을 둘러싼 18피트(5.486m)의 둥근원 안에서 투구하는 맨손을 입 또는 입술에 대는 행위도 할 수 없다.

야구 경기에서는 투수가 던진 공에 문제가 된 경우 반칙 투구로 인정한다. 이용훈의 투구의 경우 '공에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내는 경우' 조항에 해당될 수 있다. 실밥이나 공 표면에 상처가 나면 공의 무브먼트가 확실하게 달라진다는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스핏볼(침, 바셀린 등을 발라 미끄럽게 만든 공)의 범주로도 볼 수 있다.

이용훈의 행동은 경기 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에 고의로 상처를 내 변화를 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상처가 난 공을 던질 경우 절대적으로 투수가 유리하다.

이에 이용훈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이용훈은 구단을 통해 "실밥이 튀어 나와 이빨로 뽑았을 뿐"이라며 부정 투구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경기를 앞두고 기도를 하기도 하는데 이 같은 모습이 맞물려서 그렇게 비춰진 것 같다.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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