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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송하훈기자]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이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리는 사실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발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보경은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29분 선제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3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차전 카타르전(9일)에서 이근호와 곽태휘의 골을 도왔던 김보경은 이날 경기에서는 A매치 14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최강희호의 새로운 황태자로 발돋움했다.

김보경은 최종예선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골 2도움)을 기록하며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은퇴하며 생긴 대표팀 측면 공격수 자원에 대한 고민을 덜게 했다.

그는 "그런 말을 듣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지만 열심하라는 말로 듣고 자만하지 않겠다"고 스스로를 낮춘 뒤, "어려운 두 경기였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 앞으로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 내 자신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보경은 일본 J리그에서 7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2위에 오른 득점 본능을 이날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전반 2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이근호의 낮게 깔린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분 염기훈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보경은 미드필드 후방지역에서부터 질풍 같은 드리블 돌파로 상대 골키퍼를 피해 왼발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김보경은 "힘든 경기였는데 데뷔골을 넣을수 있어 기뻤고 뜻 깊다"며 "골대 안으로 정확하게 찬다는 생각으로 때렸는데 잘 들어갔다"고 데뷔골 소감을 밝혔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프리롤 역할을 부여받은 김보경은 측면과 중앙은 물론 미드필드 후방지역까지 내려와 활발히 움직이며 레바논의 수비진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그는 "레바논이 수비적으로 나온 것도 있었지만 최강희 감독님이 미팅때 밑에까지 내려와서 많이 뛰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는 소금같은 존재다.

그는 "올림픽대표팀에서는 오래전부터 활약해왔다. 개인적으로 뜻 깊은 팀이기에 (2012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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