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연기 요청은 이민·병역면제 위해서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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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박주영이 병역연기 논란에 관련, 반드시 현역 입대 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영(27·아스날)은 13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현역 입대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에서 약 3년간 활동한 박주영은 지난해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로의 이적을 앞두고 모나코 왕실로부터 10년짜리 장기체류자격을 얻었다. 때문에 37세가 되는 2022년까지 병역연기가 가능해졌다.

병역법 시행령 제146조 및 병역의무자국외여행업무처리규정 제26조에 따르면, 영주권제도가 없는 국가에서 무기한 체류자격 또는 5년 이상 장기 체류자격을 얻어 그 국가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은 37세까지 국외여행기간연장허가를 받을 수 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주영은 "저의 병역연기와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던 것을 잘 알고 있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국민들께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10년짜리 장기체류자격을 얻은 것에 대해서는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선진축구를 많이 배우게 됐고, 더 나은 축구를 배워 국위를 선양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며 "법률검토를 마친 후 제가 모나코에서 5년 이상 거주했기에 병역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병역연기를 요청한 것은 이민이나 병역을 면제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 병무청과 언론을 통해 병역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굳게 선언했다.

앞서 박주영의 장기체류 자격 획득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합법적으로 병역을 연기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쪽과 '병역회피를 위한 고도의 꼼수'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러한 논란이 거세지자 박주영은 입을 다물었고, 시즌 종료 후 귀국했지만 계속해서 잠적해 왔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영국에서 귀국할 당시에 병역 문제로 송구스러웠고, 개인적인 입장이 정리가 안 된 상황이었기에 기자회견에 선뜻 나선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국가대표로서 선발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감독님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담을 드리는 것처럼 비춰질까 싶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올림픽대표팀이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병역 면제 혜택을 부여받는다. 이에 대해 그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배려해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함께 할 선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선수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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