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이 아일랜드에 4-0 승리를 거뒀다.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스페인이 아일랜드를 제물로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첫 승을 신고하면서 조 1위로 도약했다.

스페인은 15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유로2012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2회 연속 대회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은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날 승점 3점을 획득해 승점 4점(1승1무)으로 C조 1위에 올랐다.

크로아티아(1승1무 승점 4)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스페인이 +4, 크로아티아가 +2다. 이탈리아가 2무(승점 2)로 뒤를 이었다.

24년 만에 유로 본선에 진출한 아일랜드는 크로아티아전 패배(1-3)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표팀에서 연이은 부진 탓에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던 토레스는 2골을 터뜨려 비난을 잠재웠고 실바는 스페인 축구의 높은 수준을 잘 보여준 침착한 골로 승리에 공헌했다. 파브레가스는 2경기 연속 골을 신고했다.

FIFA랭킹 1위 스페인과 18위 아일랜드의 수준 차는 극명했다. 스페인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아일랜드는 극단적인 수비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이 터졌다. 스페인의 토레스가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의 공을 가로채 드리블 후, 오른발 강슛으로 아일랜드의 골네트를 갈랐다.

1골은 부족했다.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아일랜드는 몸을 날리며 막았고 전반에 1골만 허용,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전반에 스페인은 슈팅수에서 14-4, 유효슈팅수에서 10-2, 볼 점유율에서 62%-38%로 크게 앞서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아일랜드는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후반에도 초반에 스페인의 골이 터졌다. 실바가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따낸 후,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아일랜드 수비수 3명을 허수아비로 만든 수준 높은 개인기와 골이었다.

0-2로 뒤지자 아일랜드도 적극적인 반격으로 만회골을 노렸다. 허나 스페인은 수비도 탄탄했다. 오히려 아일랜드가 공격에 집중하면서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을 뿐이다.

첫 골의 주인공 토레스가 후반 25분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번째 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후반 29분에 토레스, 34분에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를 벤치로 불러들여 체력을 안배하는 여유도 보였다. 후반 34분에 교체로 들어온 파브레가스는 후반 38분에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4번째 골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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