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정책의 실패가 경영전략의 실패로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최근 한때 국내 인터넷 포털업계에 KT 경계령으로 불릴만큼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던 포털사이트 '파란닷컴'이 8년 만에 시장에서 몰락한 채 쓸쓸히 업계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KTH는 KT의 인터넷사업 자회사로 한미르와 하이텔을 통합해 파란을 만들었다.

파란도 가장 잘나가는 포털로 명성을 날리던 전성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포털 사이트 야후 등에 밀려 고전을 하다 초고속 인터넷의 확산으로 네이버, 다음 등이 나타나면서 겨우 그 명맥만 유지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일부에서는 시장에서 이렇게 파란의 입지가 좁아진 것에 대해 KT의 인사전략의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KT의 계열사 사장은 2년 임기 제한에, KT에서 은퇴한 간부들이 주로 사장 자리에 앉다보니 전문성 및 마케팅에 실패를 가져온 것이라는 말이다.

또 KT가 민영화가 됐지만 아직도 공기업의 옷을 벗지 못한 것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예로 KT는 수장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을 겪어 왔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이석채 KT회장도 논란을 피할 순 없었다.

이에 따르면, 인사정책은 경영전략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기에 파란의 사업실패에는 KT 계열사 인사정책 실패라는 꼬리표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이 문제를 수정하지 못한다면 KT의 파란 포털 시장실패는, 결국 KT 전체의 위험 전조 신호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제를 수정하지 못하고 또 다른 실패를 맛볼 것인지, 파란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KT가 어떠한 변화를 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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