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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송하훈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제10구단 창단과 관련된 안건을 논의한 결과 10구단 창단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는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충분한 준비없이 진행할 경우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야구팀으로는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10구단 창단에 대한 표결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KBO 류대환 홍보팀장은 "제반이 마련되지 않고, 성숙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 이사회가 전반적으로 공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향후 고교야구팀의 증대, 신인지명제도 보완 등으로 아마야구의 전반적인 여건 성숙과 구장 인프라 개선 등 제반을 조성한 후 10구단을 창단에 대한 논의하기로 했다.

제반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이사회는 향후 10년간 고교 20개 팀, 중학교 30개 팀 창단을 목표로 하고 신규 창단 팀과 기존 팀 지원을 위해 스포츠토토 수익금과 KBOP 수익금의 일부, NC 다이노스의 야구발전기금, 포스트시즌 수익금의 일부를 활용해 'Baseball Tomorrow(베이스볼 투모루)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언제 다시 10구단 창단 문제에 대해 논의할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류 팀장은 "당분간 KBO 이사회 안건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제반이 어느 정도 마련된 후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기한 유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고교 팀이 급격하게 분위기가 좋아진다면 다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안에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동안 9구단 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 닥친 것이다.

이에 대해 KBO 이사회는 "홀수 구단 경기 진행으로 예상되는 리그 운영상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월요일 경기와 중립지역 경기를 편성하는 등 제도적인 장치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류 팀장은 "월요일 경기, 독립지역 경기도 생각하고 있다. 지방팀이 잠실에서 한다든가 하는 것이 일종의 예가 될 수 있겠다. 운영팀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구단들과 협의해 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구단 창단에 경기도 수원시와 전북이 관심을 갖고 유치 경쟁을 벌여온 가운데 이날 이사회에 이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의견은 전달되지 않았다. 류 팀장은 "수원과 전북의 의견은 전달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KBO 구본능 총재와 삼성 김인, SK 신영철, 롯데 장병수, KIA 이삼웅, 두산 김승영, LG 전진우, 한화 정승진, 넥센 이장석, NC 이태일 대표, 그리고 KBO 양해영 사무총장 등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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