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로서 당내 경선 룰 교통정리 역할 못해…리더십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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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새누리당의 최근 대선 경선 룰을 사이에 둔 친박(친 박근혜)와 비박(비 박근혜) 간의 집안싸움이 황우여 대표의 리더십의 부재에 있는 게 아니냐는 당내 안팎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어당팔(어수룩해도 당수가 팔단)'로 통하는 황 대표가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준비해 가장 기본적인 경선 룰에 대해 대표로서 지도부를 이끌어야 하는데 오히려 잠룡 인사들에 의해 이리 끌려 다니고 저리 끌려다니는 형국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권레이스에 뛰어든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김용태 의원은 18일 "이한구 원내대표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이 어렵다고 말했는데 도입이 어려운 것인지, 안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는 "19대 국회는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 측에서는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무엇이 급하다고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최근 친박 인사들의 '현실적으로 검토할 시간이 없어 완전국민경선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당을 이끌기보다는 오히려 친박과 비박의 중간에 서서 양측의 입장만 청취하는 모양새다. 그가 비록 범 친박계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원래 두루뭉술한 타입의 인사라는 점도 경선 룰에 대한 입장을 확호히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와는 별개로 정작 박근혜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경선에 참여하는 당내 인사들은 가만히 있는데 오히려 비박-친박의 측근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서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황 대표는 지난 주말에도 비박 대권잠룡 측근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조율하려 했으나 별 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다. 다음 날인 김 지사, 정몽준 전 대표도 만났지만, 역시 서로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발길을 돌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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