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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송하훈기자] 일본의 야구영웅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54) 감독이 여성문제를 무마하기 위해 조폭에게 거액을 건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 등은 주간지 슈칸분슌이 최신호에서 요미우리의 하라 감독이 2006년 8월 조직폭력배에게 여자문제로 협박당해 1억엔(약 14억5000만원)을 뜯긴 사실을 폭로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하라 감독은 당시 자신들을 '프로야구 관계자'라고 밝힌 2명에게 "1988년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성의 일기장을 갖고 있다"고 협박당했고 구단과 경찰에 알리지 않은 채 1억엔을 건넸다. 당시 하라 감독은 결혼 후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이 사실은 2009년 4월 돈을 받았던 협박범 중 한 명이 속해있던 조폭의 두목이 구단에 일기장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 매체들은 하라 감독의 스캔들이 알려지자 '하라 감독 "나는 여성과 관계를 가졌습니다"' '자이언츠 하라 감독 "팬들에게 깊이 사과"' '하라 감독, 여성문제로 1억엔 지불했다'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스캔들이 알려지자 하라 감독은 "1998년 한 여성과 관계를 가졌다. 내 부덕의 소치이며 경솔한 짓을 했다.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라 감독이 1억엔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요구한 2명이 조직폭력배가 아니었던 만큼 '슈칸분슌'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어 폭로기사의 배후를 최근 해임된 전 구단 대표 기요다케 히데토시(63)를 지목하고 하라 감독 명의로 된 경고 편지를 보냈다. 기요다케는 이에 대해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프로무대에 데뷔했던 하라는 이후 15시즌 동안 요미우리에서만 활약하며 382홈런 1093타점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2년부터 요미우리의 감독을 맡고 있으며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며 야구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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