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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송하훈기자] 지난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구단 창단 무기한 보류를 결정한 지 6일 만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올스타전 불참을 결의하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선수협은 25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박충식 사무총장과 선수협 이사, 각 구단 대의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제3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올스타전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은 "10구단과 관련된 승인절차가 KBO에서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KBO는 빨리 10구단 창단 절차를 밟고 선수들이 올스타전에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올스타전 참가를 거부하는 선수들이 KBO로부터 제재를 받는 경우 모든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간주,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리그 스톱(정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선수협은 KBO가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경우 올스타전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혀 여지를 남겨뒀다.

박 사무총장은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에 이사회가 열려 10구단 창단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된다면 (올스타전 불참을)철회할 수 있다"며 "기한은 올스타전이 열리는 7월21일 전날까지로 잡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가 만약 10구단 창단에 관련해 무기한 보류 결정을 내렸으면 어느 구단이 반대를 했는지 전문가가 어떤 이유로 반대를 했는지 등을 팬들과 선수 등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올스타전 거부와 함께 대응책으로 내놨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불참에 대해서는 "WBC 불참보다 훨씬 더 강력한 리그 정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따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이 열리지 못할 경우에 차선책도 함께 내놨다.

박 사무총장은 "올스타전이 취소되면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하거나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와 연대해 경기를 열 것"이라며 "어떻게든 팬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시이사회의 결정대로 선수들이 올스타전을 불참하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못하게 돼 프로야구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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