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업체 주가 상승세…가전유통업계에 변화 일어날 듯

1.jpg

[투데이코리아=채송이 기자]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쇼핑은 4일 '하이마트 인수 검토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하이마트 인수와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매각 측과의 세부 협상을 통해 계약 체결 여부 및 구체적 조건 등을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하이마트 역시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 2대주주인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및 3대주주인 에이치아이컨소시엄 투자목적회사는 공동 지분 매각과 관련해 롯데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매매 당사자들 간 협상을 통해 주식매매계약 체결 여부 및 구체적인 조건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인수에 지속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 MBK파트너스가 3일 인수를 포기하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하이마트는 MBK파트너스가 2주간의 배타적 우선협상계약 연장을 요청했지만, 하이마트의 매각대상 주주들이 이를 거부했다고 공시했다.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가전유통업계에 판도변화가 불가피하다. 하이마트는 6월 말 기준으로 314개의 점포를 운영 중으로, 여기에 롯데쇼핑이 보유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520여 개를 더하면 롯데그룹은 840개가 넘는 점포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 9조8000여억원과 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 3조4000여억원이 더해지면 매출 13조원이 넘는 초특급 유통업계가 탄생하는 것으로, 이는 관련업계 1위인 이마트를 충분히 위협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이마트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자랜드 인수를 계획했지만, 경쟁사 롯데가 하이마트를 매입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인수 비용을 쓸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포기했다. 때문에 롯데마트가 하이마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다급해졌다.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주가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었다. 오늘 코스피 시장의 하이마트 주가는 전일대비 11.15%(5800원) 상승한 5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롯데쇼핑은 1.77%(5500원) 상승한 31만55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롯데쇼핑과 하이마트의 인수 이후에 더 많은 상승세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인수로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하던 하이마트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기준 2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웅진코웨이 인수에도 힘쓰고 있으나, 하이마트 인수가 성사될 경우 포기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