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메신저 세월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사랑의 메신저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천사를 겪었다.

밤새 책상에 앉아 편지를 쓰다 찢어버리는 일은 이제 추억 속의 일일 뿐이다.

최근 대한민국을 첫사랑 열풍으로 술렁이게 한 영화'건축학개론'은 삐삐, CD플레이어, 전람회의 노래 등은 30대 남녀의 추억을 자극하며 애잔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청춘남녀의 사랑의 메신저는 세월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을까.

지난 12일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음에 따르면 개인화된 통신 수단이 전무했던 1970~1980년대에는 대부분의 청춘남녀들이 '편지'를 이용해 이성친구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집전화가 있었지만 부모님의 눈치를 보거나 연락처를 알기 어려워 주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편지는 아날로그 감성이 한껏 묻어나는 추억의 연애 방식이기도 했다.

이후 1990년대 초반에는 PC통신이 등장했다. 당시 전화선을 통해 접속하는 PC통신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의 등장은 청춘남녀들의 데이트 문화에 큰 혁명을 불러왔다. 다만 인터넷을 하면 집전화가 불통이 되는 열악한(?) 상황으로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다는 것이 단점이긴 했지만.

이 때 등장한 사랑의 메신저 '채팅'으로 사랑을 꽃피우는 커플들이 점차 늘어났으며, 동호회 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커플도 탄생했다.

또 삐비의 등장으로 486을 찍어 사랑의 메시지를 열심히 보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486은 사랑한다는 일종의 암호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현재의 사랑의 메신저로는 스마트폰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젊은 세대들은 핸드폰을 통해 낯선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PC로 교감을 하던 세대보다 더욱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고 범위도 확대된 것이다.

이로인해 데이트 신청을 문자나 모바일 페이스북 쪽지로 보내는 일이 흔해졌다. 또 게임이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요즘의 연애는 아날로그 감성에 비해 속전속결이다. 한 네티즌은 "연락이 즉시되니 애타는 마음이 줄어들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데이트 사이트 관계자는 "생활방식과 인식의 변화, 디지털 기기의 발달이 가속화되는 만큼 스마트 세대의 연애법도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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