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소상공인·골목상권 침해 논란 원인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200만명의 자영업자들이 롯데그룹의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선언하자, 롯데그룹이 유감을 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6일 "불매운동을 이끄는 단체들의 요구사항은 개별기업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해당 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과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롯데를 겨냥한 배경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특정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다니 매우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16일부터 롯데그룹제품과 9개 대형유통사를 대상으로 무기한 불매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불매운동에는 유통부문에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빅마켓, 롯데슈퍼 등이 포함되며 식품부문에서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주류부문, 롯데아사히주류, 롯데리아 등이 포함된다.

스크린골프, 마사지, 숙박업, 휴게음식업, 유흥음식업, 단란주점업, 노래방업, PC방업, 공인중개사업, 프로사진업, 자동차정비업 등 80여 직능단체, 소상공인단체, 시민단체 회원 200만 명에 달해, 롯데그룹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여기에는 롯데의 대표 위스키인 '스카치블루'와 소주 '처음처럼'이 포함된다. 음료에는 생수 '아이시스',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실론티', '2%', '옥수수수염차' 등이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처음처럼'의 타격이 크다. 주류 유통은 무엇보다 유흥음식업에서의 성과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롯데 불매운동은 롯데그룹의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원인이 됐다.

소비자단체들은 지난달 29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공문을 발송해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촉구하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준수, 신용카드 수수료 개편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매운동에 나선 것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유통업에 뛰어들면서 상권의 절반 이상을 잠식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정도"라며 "대형마트가 의무 휴업을 지키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올려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뿐"고 밝혔다.

그는 "이번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진행된다"며 "롯데는 유통 1위 기업답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홈플러스, 이마트 등 8개 대형마트 불매 운동도 병행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