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jpg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호주의 정상급 육상선수 존 스테펜슨이 자신이 애버리진(호주 원주민)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런던 올림픽을 보이콧하고 출전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스테펜슨은 2004 아테네 올림픽 400m 계주 은메달리스트이며 영연방국제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두 번이나 따냈던 최고의 육상선수다.

그는 400m 개인 종목의 호주 대표선수로 올림픽 출전 기록을 달성한 10대선수 스티브 솔로먼이 선발되고 자신은 400m 계주팀으로 밀려났다며, 이것은 호주 체육회의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했다.

스테펜슨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호주 400m 릴레이팀의 일원이었으며 이 팀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14일 호주의 채널9 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식의 원칙도 규칙도 없는 육상선수 선발은 우리 종목의 모양만 우습게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동안 호주 육상연맹은 자신이 여러 팀에 선발될 기회가 있었는데 기회를 봉쇄했다. 내 피부색이 달랐다면 훨씬 사정이 나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자기네 맘대로 얼마든지 운동선수를 뽑을 수 있을테니 나는 이 짓을 그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 체육회의 댈러스 오브라이언 회장은 15일 이에 대해 성명을 발표, 인종차별설을 부인하고 스테펜슨이 자기 말대로 런던 올림픽에 나가지 않을 경우 호주 올림픽 팀은 비상대책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펜슨에게 좀 진정하고 한숨 돌리며 잘 생각해 보라고 했는데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유감이다. 지난 1년 간 그 선수와 우리 팀은 좋은 관계였고 그는 정말 잘 달렸지만 이번에 부상과 기록 문제로 개인 출전을 놓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직도 스테펜슨이 런던 올림픽에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며 그의 발언에 대해서도 체육회 차원의 징계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