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리'와 진로·강도 유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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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제7호 태풍 '카눈(KHANUN)'이 1985년 제9호 태풍 '리(LEE)'와 진로와 강도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의 영향으로 18~19일 전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전날까지 중심기압 992hPa, 최대풍속 22m/s였다. 약한 소형 태풍이다. 하지만 18일 오후에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부근, 19일 오전에는 서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집중되고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리'는 1985년 8월12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2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8월13~14일 서해상으로 북상했다. 이 태풍으로 위험반원에 위치한 제주도와 서해안지방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제주도,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 기간 강수량은 여수 166.6㎜, 산청 157.4㎜, 제주 97.8㎜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32년간(1981년~현재까지) 북위 20도 이상 고위도에서 발생한 태풍은 총 44개였다. 이 가운데 서해상으로 직접 북상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리'를 비롯해 1999년 제17호 태풍 '앤(ANN)', 2010년 제7호 태풍 '곤파스(KOMPASU)' 뿐이었다.

기상청은 또 카눈의 위력은 같은 기간 발생한 태풍 중 11~12위권일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내륙을 거치지 않고 서해상으로 진입한 태풍은 총 12개로 나타났다.

1위는 1982년 8월12~15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준 세실(CECIL)이었다. 중심기압은 914hPa로 기록됐다. 이어 ▲펑셴(FENGSHEN·2002년 7월26~27일·920hPa) ▲베라(VERA·1986년 8월27~29일·925hPa) ▲무이파(MUIFA·2011년 8월6~8일·930hPa) 등의 순이었다. 카눈과 진로와 위력이 비슷할 것으로 분석된 리(980hPa)는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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