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령 타워스왓슨코리아 대표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한국 직장인의 80% 이상이 자신의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타워스 왓슨이 발표한 '2012 글로벌 인적자원 연구(The 2012 Towers Watson Global Workforce Study)'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84%는 자신의 업무에 지속성 있게 몰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영진의 리더십에 대해 신뢰한다고 답한 직장인 비율이 37%로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최근 경제위기로 고전 중인 나라들의 평균(38%)과 유사한 수준에 그쳤으며, 약 22%의 직장인이 2년 내 이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 직장인 1000명을 포함해 28개 국가, 29개 마켓의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에서 지속성 있게 업무에 몰입하는 한국 직장인은 전체의 16%로, 세계 평균인 35%보다 낮게 나타났다. 아시아권에서 지속적 몰입도가 낮은 국가들은 일본(14%), 홍콩(15%), 대만(15%), 한국(16%) 등의 순이었다. 중국이나 인도 등 고성장 지역은 약 50% 가량이 지속성 있게 몰입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속적 몰입'이란 직장인의 업무에 대한 몰입(Engagement) 외에 몰입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환경·여건 측면의 지원(Enablement) 및 높은 수준의 정신적·신체적 에너지(Energy)까지 충족된 상태를 말한다.

타워스 왓슨은 이 세 가지 측면이 모두 갖추어진 기업의 재무적 성과가 낮은 직원 몰입도를 보이는 기업 대비 3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인재의 확보 및 유지에 필요한 요인에 대한 분석도 함께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 직장인 중 고용안정성, 경쟁력 있는 급여, 편리한 근무 위치 등 때문에 지금 다니는 직장에 입사했다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아,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직장 선택의 이유는 매우 현실적인 것들임을 보여줬다.

반대로 현재의 직장을 그만둘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면 어떤 것들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경쟁력 있는 급여, 업무 스트레스, 경력개발 기회 등을 꼽았다.

스트레스가 이직의 고려 요인이라고 답한 한국 직장인은 35%로, 아시아 평균인 24%보다 높게 나타나 회사 차원에서 스트레스 경감 대책이 필요함을 나타냈다.

김기령 타워스왓슨코리아 대표는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면 기업에 큰 위기로 이어지게 된다"며 "지속적인 직원 몰입도 향상을 위해서 직원의 일에 대한 의지가 중요한 동시에 업무수행을 위한 자원 및 회사의 적극적 근무환경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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