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승계율 1404%…두산·KCC·효성·동부 순으로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국내 20대 재벌 기업중 2세로의 자산 승계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곳은 롯데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그룹과 현대중공업은 승계 작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지난 25일 재벌과 CEO(최고경영자) 경영 성적을 발표하는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규모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20개 대기업 집단의 자산 승계율을 분석한 결과 롯데의 승계율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또 롯데의 뒤를 이어 두산, KCC, 효성, 동부, 대림, 현대자동차, 신세계, 한화, LG, 삼성, LS, GS, STX, CJ, 한진, 동국제강, 현대, SK, 현대중공업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 승계율은 현 경영주가 갖고 있는 자산가치 대비 2세들의 자산가치를 대입한 비율이다.

2세로의 자산 승계율이 100%를 넘는 곳은 롯데·두산·KCC·효성·동부 총 5개 그룹으로, 승계율이 100%를 넘는 것은 부모자산보다 2세들의 자산이 더 많다는 의미로 자산 및 경영승계가 거의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자산승계 1위 롯데그룹의 경우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산가치는 2538억원이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2남2녀가 총 3조5637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승계율이 무려 1404.4%에 달해 2세 경영을 위한 자산 승계가 이미 완벽히 이뤄졌다고 보고있다.
롯데는 지난해 2월 신격호 회장이 총괄회장으로 올라서면서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2세 경영을 선언했다.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2707억원,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 1조5785억원,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조7011억원, 차녀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이 132억원을 나눠 갖고 있다.

이어 두산그룹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배우자 김소영)㈜ 두산 회장, 장녀 박혜원 두산 매거진 전무, 차남 박지원(배우자 서지원) 두산 중공업 부회장 등 3남매가 배우자와 합쳐 총 3443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지난 5월부터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겸직, 승계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이다.

반면 부친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자산가치는 360억원에 불과해 승계율이 955.5%였다.

3위인 KCC는 1490억원을 가진 정상영 명예회장보다 장남 정몽진 KCC 회장, 차남 정몽익 KCC 사장, 3남 정몽열 KCC건설 사장등 3형제가 총 9892억원의 자산을 보유, 664.0%나 높았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20일 KCC 주식을 대거 매각, 지분율을 5%로 줄이며 정몽진 회장을 중심으로 2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위인 효성은 조현준(장남) 효성 사장, 조현문(차남) 효성 부사장, 조현상(3남) 효성 부사장의 자산가치가 총 6316억원으로 조석래 회장과 부인 송광자씨의 자산가치 1717억원의 367.7%에 달했다.

5위 동부는 장녀 김주원씨,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이 6275억원, 부모인 김준기·김정희 부부 4249억원으로 승계율이 147.7%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남호씨가 이례적으로 고속 승진한 것이 경영승계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반면 SK그룹과 현대중공업은 자녀들이 아직 어려 승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현대그룹도 장녀인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 차녀 정영이, 장남 정영선 씨가 32억원의 자산밖에 보유하지 않아 어머니 현정은 회장 자산가치(1099억 원)의 1.4%에 불과했다.

한편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 이건희-홍라희 삼성전자 회장 부부의 자산은 11조1899억원에 달하지만 2세인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3남매의 자산가치는 총 3조3826억원으로 승계율이 30.2%에 그쳤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회장 6조2672억원이고 장남 정의선 부회장, 장녀 정성이 이노션 이사, 차녀 정명이(남편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현대커머셜 고문, 정윤이(남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전무 등 총 6명이 3조6503억원을 보유해 승계율 58.2%로 반정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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