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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MBC가 시사 프로그램 ‘PD수첩’ 작가 전원을 해고해 논란이 되고있다. 이같은 일이 MBC의 노조파업이 끝난 직후 벌어져 더욱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기간 중 채용된 이른바 ‘시용PD’들이 ‘PD수첩’ 팀장 지시에 따라 비밀리에 외부작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소문이 퍼졌고 그 과정에서 실상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작가 교체에 대해 “(작가들이) 전혀 모르는 사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며 “6개월이 넘는 파업 기간 동안 묵묵히 감내하며 복귀를 준비하던 작가들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성토하며 “‘PD수첩’ PD들조차 팀 작가들의 전원 해고 사실을 몰랐다. 메인작가 전원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는 프로그램 제작의 주체인 PD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배연규 팀장과 김현중 시사제작국장이 비밀리에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해고된 ‘PD수첩’ 메인 작가 6명은 4~12년 동안 ‘PD수첩’의 특종을 도맡아 온 작가들이다. 해고된 작가들은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정재홍), ‘김종익씨 민간인 사찰’(장형운), ‘기무사 민간인 사찰’(이소영), ‘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이화정) 등 6명이다.

이에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작가 전원해고는 비판적 아이템 통제, PD 대량 징계에 이른 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이자 PD수첩의 비판 정신을 거세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된 폭거”라고 비난했다. 협의회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KBS, SBS, EBS 작가들과 함께 PD수첩을 보이콧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은 2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업 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PD수첩 메인작가 4명과 서브작가 2명을 교체키로 했다”며 “장기파업 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라 국장으로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파업 후 PD들이 대규모로 바뀌었는데 PD들이 바뀌면 작가들도 바뀌는 게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정재홍 작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송사와 전속 계약을 맺으면 1월부터 12월까지 별다른 이유가 없는 한 고용이 유지된다”며 “사측에서도 계약 기간 중 해고는 부당한 것으로 간주하며, 업무과정에서 큰 무리가 없는 한 지속해서 일을 시키는 게 관례”라며 이번 교체의 부당함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파업 기간 중'PD수첩' PD 10명 중 1명은 정직, 5명은 대기발령을 받았다. 노조의 업무복귀 후 1명이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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