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카레 매운맛에 포함된 영양성분 복합체가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들의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태국의 한 연구진이 발표했다.

의학전문지 '당뇨병 치료'에 빌표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2번 타입으로 발전할 위험이 큰,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의 혈당지수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매일 카레의 커큐민 성분을 투여한 결과 새로운 당뇨병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것.

커큐민은 카레의 강황(簧黃)에 들어있는 복합체로 예전의 연구에서도 염증이나 활성산소에 의한 체세포손상을 막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의학계에서는 염증이나 활성 산소에 의한 손상을 2번 타입 당뇨병을 비롯한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으로 여긴다.

태국 나콤나요크에 있는 스리나카린위로트 대학의 솜락 청사마르노프 연구팀장은 대표집필을 맡은 이 조사보고서에서 "커큐민 추출물은 안전하고 이로운 점이 많아서, 아직 발병 전단계에 있는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예방을 위한 처방으로 권할만 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40명의 당뇨병 인자를 가진 태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커큐민 캡슐과 플래시보(아무 성분이 없는 가짜 약)을 선택해서 복용하게 했다. 커큐민 캡슐을 복용한 사람들은 하루에 한 개씩 250㎎의 '커큐미노이드'를 복용한 것이다.

9개월이 지난 뒤에 플래시보를 먹은116명 중에서 19명이 2번타입 당뇨병에 걸렸다. 반면 커큐민을 복용한 119명 중에서는 환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 성분이 혈당 억제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베타 세포의 기능을 향상 시킨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당뇨병 전문가들은 이런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사람들이 당장 건강식품으로 커큐민을 섭취하려고 하는 것은 좀 성급하다고 지적한다.

"문제의 연구결과는 매우 유망한 결과이지만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직 몇가지 남아있다"고 당뇨병 퇴치 교육전문가이며 '당뇨병과 섭생 아카데미'대변인인 콘스턴스 브라운-릭스는 말한다.

조사 기간이 불과 9개월인데다가, 사실 2번타입 당뇨병은 커큐민 외에도 오래전부터 칼로리 섭취를 줄이거나 운동 등 생활습관의 변화에 의한 예방법이 개발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커큐민 포함 제품들도 실제로 그 성분이 제대로 들어있는지, 레이블에 표시된 함량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비환자들은 당장에 제품을 사서 섭취하기 보다는 건강한 식습관과 전반적인 건강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브라운 릭스는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