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오심 박태환 조준호 신아람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2012 런던 올림픽이 개막된 후 설레였던 마음도 잠시 한국은 오심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벌써 3번째다. 개막 3일 내내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괴로웠다.

31일 새벽에 열린 여자 에페의 신아람(26)은 독일의 브리타 하이더만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런던올림픽 측의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다잡았던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이 경기는 두 사람이 동점으로 끝났을 경우 우선권을 가진 신아람이 승리하게 되는 경기였다.

문제는 하이더만의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종료 1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경기가 2번이나 진행되는 동안 신아람의 찌르기 공격은 1초가 흐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판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고, 하이데만의 마지막 찌르기 공격만은 득점으로 인정됐다. 당시 중계화면에는 1초의 시간이 남은 것으로 표시됐다. 시간을 멈추는 자라도 부른 것일까.

이어 통상적으로 두 번의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1초가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심재성 코치의 항의가 이어졌다. 심 코치는 "4번이나 진행이 됐는데 어떻게 1초가 지나가지 않느냐.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강력하게 심판진에 항의했다. 실제로 느린 화면으로 분석한 결과 하이더만의 공격이 성공하기까지는 1초17이 걸렸다.

이에 심판위원들은 20분이 넘게 회의를 했고 수 차례 비디오 판독을 했고 긴 논의가 이어졌지만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런던 올림픽의 오심은 이번뿐이 아니었다.

지난 28일 '마린 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은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조 1위를 하고 부정 출발이라는 판정에 예선 탈락을 할 뻔했다. 한국선수단이 2차례나 이의제기를 했고, 우여곡절 끝에 결선에 올라 은메달을 땄지만 기분좋은 은메달은 아니었다.

결국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결국 인터뷰를 하다 눈물을 보이며 '박태환 눈물인터뷰'라는 검색어를 만들어내며 국민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또 29일에는 유도 66㎏ 이하급의 조준호(24·한국 마사회)가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시시와의 연장접전에서 판정으로 넘어갔다. 이후 3명의 심판은 전원 일치로 조준호의 판정승을 줬지만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 심판위원장이 최종 판정을 제지시켰다. 심판 위원장의 개입은 석연치않았다. 곧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고, 판정은 번복됐다. 조준호는 억울하게 4강행 티켓을 놓쳤다.

현장에 있던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AFP통신은 '웃음거리가 된 장면이 유도 8강전에서 펼쳐졌다. 심판위원회의 개입으로 판정이 뒤바뀌었다'고 전했으며, 일본의 교도 통신도 미국의 코미디 영화인 '바보 삼총사'를 빗대 '영화를 패러디한 것 처럼 3명의 심판이 판정을 번복했다'고 비꼬았다.

런던 올림픽 오심이 한국 선수들을 울리자 네티즌들은 "최승돈 아나운서의 말이 가슴을 후벼판다..스포츠는 더 이상 신성하지 않습니다", "영국 올림픽은 완전 최악의 병림픽 인증. 판정도 랜덤. 메달로 랜덤", "런돈오심픽.....진짜 우리나라한테 왜그래여?", "지켜보는 사람 마음들도 이런데 당사자는 어떨까", "런던 올림픽 위원들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당신들만의 잔치에 우리는 들러리 입니까?", "삼일내내 오심먼디 수영 유도 펜싱 다음엔 또 머냐" 등의 분노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