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태극기와 함께 국민들에게 큰절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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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한국 레슬링의 김현우(24·삼성생명)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는 8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2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헝가리의 타마스 로린츠(26)에게 2-0으로 승리했다.

김현우는 예선전부터 상대의 버팅(Butting·머리로 얼굴을 받는 행위)에 오른쪽 눈에 파란 멍이 들고 두 배 가까이 부어올랐다. 시야확보가 어려워 한쪽 눈으로만 상대 위치를 파악했지만 결국 금메달을 따내고야 말았다.

이에 김현우는 "정신력으로 했다. 많이 거슬렸는데 개의치 않고 정신을 집중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2004아테네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0㎏급 정지현에 이어 8년 만에 나온 레슬링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김현우는 "과연 내가 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씀하셨다"며 "몇 년전부터 시상대에 올라서는 것과 세레모니를 어떻게 할까 상상했는데 막상 올라가니 아무 생각도 안 났다"고 웃었다.

이어 "너무 기쁘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정말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었다"며 "같이 고생한 선후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나 혼자 이뤄낸 게 아니기 때문에 주위에서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현우는 경기 후 태극기를 매트 중앙에 가져다 놓은 뒤 큰절을 올렸다. 자신을 지켜봐 준 국민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김현우는 "국민들이 응원해주신 만큼 감사해서 보답했다"고 말했다.

김현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에 올라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고, 같은 해 12월에는 프레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레슬링계 내부에서는 정지현(29·삼성생명)보다 김현우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봤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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