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물 끓여 마시고, 수상레저활동 자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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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계속되는 무더위와 가뭄으로 9일 오후 2시를 기해 한강 강동대교에서 잠실대교 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2008년 7월 이후 4년여만이다.

서울시는 지난 1일과 8일 팔당댐 하류에서 잠실수중보 상류 구간의 강북·암사·구의·자양·풍납 등 5개 취수원을 검사한 결과 3곳 이상에서 2회 모두 조류주의보 수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강유역환경청은 북한강 상류와 팔당호 일대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조류 발생의 원인이 되는 클로로필-a(엽록소) 농도는 14.3∼34.2㎎/㎥로 최근의 날씨변화로 강북 취수장을 뺀 4개 취수원에서 기준치를 넘겼다.

남조류 세포수는 5곳 모두 다량 검출됐다. 지난주보다 급증해 ㎖당 최대 4470개가 발견됐다. 이번에 검출된 남조류의 우점종은 지난 1일과 마찬가지로 냄새를 유발하는 아나베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주의보는 2회 이상 측정했을 때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이고 남조류의 세포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발령된다.

시는 이에 따라 조류대책본부를 설치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상수도 분야의 경우 분말활성탄 등을 투입해 정수를 강화하고 원수에 대한 검사 빈도도 늘린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앞으로 기온이 낮아지고 비가 오기 때문에 경보 수준까지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은 끓여 마시고 한강에서의 수상레저활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수돗물에서 악취를 유발시키는 지오즈민 농도도 정수센터의 원·정수 모두 환경부 권고기준에 미치지 않았다"며 "식수원에는 문제가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아나베나의 독성 여부 결과를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15일에는 잠실수중보 하류 지점인 성수·한남·한강·마포·성산대교 등 5곳의 2차 검사를 실시, 경보 단계를 판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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