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 평균 소비자가 수입가 2.66배, 칫솔 소비자가는 수입가 2.71배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지난 3월 유모차가 수입가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조사로 충격을 준 것에 이어 면도기와 칫솔도 수입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가 평균 17만8141원(부가세 제외 16만1947원)에 구매하는 수입산 전기면도기의 수입가는 6만841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만3584원(부가세 제외 3만8068원)에 팔리는 수입산 전동칫솔의 수입가는 3만8068원이었다.

지난 12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6월14일부터 7월20일까지 수입 전기면도기 54종과 전동칫솔 13종의 유통구조와 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 면도기의 평균 소비자가는 수입가의 2.66배, 칫솔의 소비자가는 수입가의 2.71배였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기면도기는 평균 6만841원에 수입된 후 중간 상인이나 소매업체에 10만386원에 팔리고, 이는 다시 소비자에게 16만1947원(부가세 포함시 17만8141원)에 팔리고 있다.

단계별 유통수입은 전문점이 수입업체에서 제품을 직접 공급받는 2단계 유통구조의 경우 수입업체가 평균 54.3%(17.9~82.4%), 소매업체가 평균 45.7%(17.6~82.1%)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간상인이 끼는 3단계 유통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27.4%(9.2~49.4%), 중간상인과 소매업체가 각각 36.3%(모델별로 25.3%~45.4%) 수준의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칫솔은 평균 3만8068원에 수입된 후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에 7만6996원에 팔리고, 소비자는 이를 10만3258원(부가세 포함시 11만3584원)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칫솔 유통수입은 2단계 유통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평균 66.5%(53.4~74.7%), 소매업체가 평균 33.5%(25.3~46.6%)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3단계 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44.2%( 8.8~69.4%), 중간상인과 소매업체가 각각 27.9%(모델별로 15.3%~45.6%)의 수익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소비자원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관세철폐 등 가격인하 요인을 고려해 수입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 가격이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되야 한다"고 강조하며 "소비자들은 가격 수준이 다른 판매점에 비해 가장 저렴한 오픈마켓 구매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백화점 제품은 온라인몰을 이용하면 20% 정도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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