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류대책본부, 모니터링 강화,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 등 대책마련


▲ 사진=녹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한강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서울의 수돗물이 비상이다?
서울 수돗물 비상으로 전국 주요 하천에서의 녹조현상이 심각해져 1000만 서울시민의 식수원인 한강에 4년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수돗물(아리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서울시가 10일 관련 서울 수돗물 비상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시는 먼저 종전의 조류대책상황실을 조류대책본부로 확대하고 상황총괄반, 사고수습반, 측정분석반, 수도대책반, 홍보지원반 등 5개 반을 편성하고 이와 별도로 상수도사업본부, 물재생센터, 한강사업본부 및 자치구 등에도
상황반을 설치해 기관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다.

이어 조류주의보 발령기간 동안 수질 검사를 하루 2회 이상으로 강화하고, 경보단계에서 실시하던 조류독성 검사도 주 1회 실시키로 했다.

특히 '고도정수처리시설'의 확충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이 시설은 일반정수처리에서 제거가 어려운 맛·냄새물질 등을 오존과 입상활성탄 공정을 추가해 고도정수처리 함으로써 믿을 수 있는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현재 시 전체 6개 정수센터 중 영등포에만 완비돼있다.

시는 또한 평시에도 조류의 영양물질인 질소·인 등을 저감하기 위해 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시설을 올해 안에, 총인저감시설도 내년까지 도입키로 했다. 여기에 강우 시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된 빗물을 가뒀다가 비가 갠 후 처리장으로 이송해 방류하는 합류식하수관거월류수(CSOs) 저류조도 2019년까지 32만t을 설치, 하천 오염을 줄이기로 했다.

또 서울시는 독성 물질은 기존의 수돗물 정수과정에서 모두 제거가 되니“조류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상수도에서 정수처리를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수돗물을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흙냄새 유발물질 지오스민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물을 차게 해서 먹거나 끓여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서울 수돗물 비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당분간은 수돗물 그냥 마시지 마시고 끓여 드시도록", "수돗물 뿐만 아니라 정수기 물도 안심하고 못마신다구 하네요", "서울 수돗물 비상, 한강 색깔 보니까 완전 녹차같더라구요", "서울 수돗물 비상, 2012년 되니깐 별별 이상한 일들이벌어지는군요" 등 시의 대책마련에도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일 상수도연구원이 강북·암사·구의·뚝도·풍납 등 잠실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을 대상으로 조류독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곳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그러나 팔당댐 내 광역취수원에서 채수한 조류세포에선 독성물질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류가 0.107㎍/ℓ로 극미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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