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한 달 여전 발생한 민주통합당 당직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성추행 사건 자체로서도 큰 문제지만 정치권에선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새누리당은 논란을 증폭시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을 깎아내리려는 의도이며 방어해야 하는 민주당은 역공을 펼치며 반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과 피해 여기자의 소속 언론사는 피해자에 대한 배려를 위해 사건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해서 사건은 한 달여 전에 발생했지만 한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번 사건은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2차 피해 확산 책임을 묻고 있고 새누리당은 “2차 피해는 이를 떠올렸을 때 부정적이고 왜곡된 의미가 포함되는 것”이라면서 “가해자가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다니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면서 민주당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여러 문제점들이 보이지만 민주당과 해당 언론사인 ‘미디어오늘’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간 민주당과 미디어 오늘은 성희롱 및 성추행 사건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해 온 바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는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다. 안상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가 ‘자연산’ 발언을 했을 때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주장했고,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여자 아나운서 비하 발언과 관련해 한나라당을 ‘성희롱당’이라며 맹비난했다.

미디어오늘 역시 마찬가지다. 미디어오늘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발간하는 매체로 언론계의 감시견을 자처하며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발생한 성희롱에 대해 가차 없이 비난을 해 왔다. 인권과 진보적 가치를 부르짖는 미디어오늘은 자신들과 반대적인 입장을 보였던 새누리당에서 이번과 같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날선 비판에 앞장 선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민주당과 손발을 맞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오늘의 남자 기자가 정치인의 성추행으로부터 소속사 여기자를 보호해주기는커녕 성추행에 가담하고 발뺌까지 했다.

게다가 성추행 사건을 둘러싸고 발생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공방전을 보면 아무리 들어봐도 민주당의 주장이 궁색해 보인다. 사실, 이번 논란을 공개한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이 지난 10일 “근래 민주당 주요 당직자가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고 했을 때는 피해자 성명이나 소속 언론사를 거론하지 않았다.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사건의 개요가 드러난 것은 신 대변인이 발언한 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발행하는 ‘미디어오늘’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민주당 성추행 사건에 대한 입장’과 민주당의 브리핑을 통해서였다.

또한 민주당은 자체적인 진상조사를 통해 자당의 당직자 A씨를 처벌했으며, 피해자를 배려해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알려 논란을 확산시켰다면서 새누리당에 맞서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적반하장인 것이다. 오히려 민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쿨하게 인정하고 사과를 하면서 재발방지책을 내놓는 것이 맞다.

이는 대선이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민주당의 상황에도 알맞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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