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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축구팬들을 밤잠 설치게 할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8일(한국시간) 개막전 7경기를 시작으로 10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팬들과 마찬가지로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만을 기다린 두 명의 축구스타가 있다. 한 명은 지난 7년 간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 생활을 청산하고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축구 인생의 2막을 연 박지성(31)이다. 또 다른 한 명은 불운의 부상을 입고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린 '블루드래곤' 이청용(24·볼턴원더러스)이다.

박지성은 18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완지시티와의 홈경기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인 맨유에서 활약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QPR 유니폼을 입게 된 박지성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팀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이다. 맨유의 상징인 붉은 유니폼은 QPR의 푸른 유니폼으로 바뀌었고, 7년 간 익숙했던 13번의 등번호 대신 대표팀에서와 같은 7번을 새로 달았다. 연고지도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옮겼다.

맨유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았지만 QPR에서는 팀의 상징이자 주축 선수로 매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새로 생겼다.

마크 휴즈(49) 감독이 박지성에게 어떤 포지션을 맡길지도 관심사다. 맨유에서는 주로 수비에 무게를 둔 왼쪽 측면 미드필더를 맡았고, 루이스 나니(26)나 애슐리 영(27) 등에게 주전경쟁에서 밀려 중원을 오가기는 했지만 측면에 있을 때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QPR에서는 프리시즌 6경기 동안 줄곧 중앙을 지켰다. 박지성을 중심으로 제이미 맥키, 호건 에브라임 등 파트너만 바뀌어 왔다.

'블루드래곤' 이청용은 지난 프리시즌 때 오른쪽 정강이의 복합골절 부상을 입고 재활에만 매달려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청용이 빠진 동안 볼턴은 10승6무22패(승점 36) 리그 18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거머쥔 채 2부리그로 강등됐다.

2012~2013 시즌 볼턴의 목표는 당연히 프리미어리그 복귀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두고 각각 15분과 10분여를 뛰며 다음 시즌 화려한 복귀를 예고했다. 지난주 3부리그 팀인 트란미어 로버스FC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79분을 소화했고, 지난 5월 박지성 자선경기인 '아시안 드림컵'에서는 2골을 몰아넣으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박지성에 비하면 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의 강등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다행히 전력 누수가 크지 않아 볼턴은 2부리그 팀 중 가장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의 오른쪽 윙어로 서 주어진 시간에 달리기만 하면 된다.

비록 팀의 강등을 바라보며 이적설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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