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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3)이 2012런던올림픽에서의 판정 번복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박태환은 23일 오전 열린 '2012런던올림픽 최고의 선수 어워드' 시상식에 이용대(24·삼성전기·배트민턴), 신아람(26·계룡시청·펜싱)과 함께 참석해 '금빛 트로피'를 수상했다.

'최고의 선수'로 꼽힌 박태환은 "이런 좋은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못 땄는데 이렇게 대신 금을 받게 돼 좋다"며 "올림픽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국민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잘 마무리 된 것 같다. 이 상이 위로가 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역시 남자 자유형400m 예선전 경기라고 답햇다.

앞서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실격 처리 당했다. 약 4시간 만에 판정 번복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그는 은메달을 땄다. 수영에서 판정이 바뀐 것은 25년 만이다.

박태환은 이에 대해 "올림픽에서의 모든 일들이 다 기억에 남지만 400m 예선에서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1위 성적을 보고 물속에서 나오는데 함성소리가 들렸다. 전광판을 보니 실격이라는 표시가 나와 있었다.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판정이 나와 있어서 당황스러웠다"며 "처음엔 실격 사유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내용을 알고 나서도 그냥 결승은 뛴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식사도 못하고 대기했다. 원래 2시 반에 통보해주겠다고 했는데 3시 반에 통보를 받아서 급히 음식을 먹고 준비하느라 신체적인 밸런스가 깨진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은메달을 땄다거나 기록이 늦어졌다고는 하고 싶지 않다.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중간 과정은 힘들었지만 마무리가 잘 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이용대와 신아람 역시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용대는 "이번에 금메달 후보였는데 목표를 이루지 못해 다음 대회에선 더 잘하라는 뜻으로 이 상을 주신 것 같다"며 "이 자리에 오기 까지 많은 국민들의 성원이 있었다. 뜻 깊은 상을 받은 만큼 운동선수로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흐르지 않는 1초'의 아픈 기억을 이겨내고 펜싱 여자 단체 에페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신아람은 "힘든 일을 겪었는데 그것을 이겨내고 메달을 따다보니 국민 여러분들이 이렇게 최고의 선수로 뽑아주신 것 같다"며 "이런 상을 받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금빛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한편 이번 어워드에는 지난 달 28일부터 8월12일까지 온라인 추천 메세지 달기를 통해 245명의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 가운대 가장 많은 추전을 받은 3명이 선정됐다. 박태환이 가장 많은 2826표를 받았고 이용대(1881표)와 신아람(1903표)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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