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비평가상' 등 4관왕 쾌거

2.jpg
▲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김기덕(52)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살롱 그 그랑데(Salon de Grande)'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Leone D'Oro)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칸·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에타'는 폐막식 전 이미 비공식상인 젊은 비평가상과 골든 마우스상, 나자레노 타데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폐막식에서 '피에타'가 호명돼 시상대에 선 김기덕 감독은 "우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 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후 '아리랑'을 불렀다.

김 감독은 앞서 베니스로 떠나기 전, 수상을 하게 된다면 '아리랑'을 부르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이 선보인 영화 '아리랑'을 떠올리게 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아리랑'으로 작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타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며 "한국에서도 말했듯이 '아리랑'은 내가 지난 4년 간의 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리랑'을 부른 것은 세계인들이 '피에타' 메시지와 더불어 일종의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김기덕 감독과 폐막식에 참석했던 배우 조민수는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한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합니다. 그래서 기쁨이 배가 됩니다"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기념비적인 일이다.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에서 2000년대 이후 한국 영화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로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악어'로 데뷔한 이래 8년 전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같은 해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도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 '피에타'는 악마 같은 채무업자 강도(이정진 분)에게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와 겪에 되는 혼란과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6일 개봉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