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로드 2일차 시상식 [사진=KRSF 공동취재단]

[투데이코리아=구재열 기자] '2012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로드 2일차 경기가 모두 끝났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잠깐 사이에 비는 거세졌으나 1시간 정도 지난 뒤 그쳤고, 다시 밤 9시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으며 이 때문에 오후 경기는 거의 우중에서 시합을 했다.

한국은 주니어 선수단이 제 몫을 해줬으나 제외20000m에 출전한 유가람(경기 동안고등학교)과 이소영(청주시청)의 경기는 안타까웠다. 두 선수는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하면서 여유있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고, 경쟁자인 콜롬비아는 우리의 빈 틈만을 노리며 경기 내내 한국의 뒤에서 바짝 붙어갔다. 컨디션이 최고에 달했던 한국 선수들은 그 기회의 틈을 주지 않았고, 이에 경기 막판 콜롬비아는 이소영을 밀어가며 선두로 넘어 가려고 했지만 유가람이 이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바퀴 결승선을 앞둔 곡선 코너에서 유가람이 비에 젖은 바닥 때문에 잠깐 몸의 균형을 잃는 사이 그 공간을 파고드는 콜롬비아 선수에 의해 넘어지면서 다 잡은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유가람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억울함에 한동안 울음을 참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래도 유가람의 뒤에서 같이 작전을 펼치던 이소영이 끝까지 역주를 펼치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여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되어 위안이 될 수 있었다.

주니어 남자부에서도 전날 금메달을 획득했던 이상철(대구 경신고등학교)이 접전을 펼친 끝에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상철 본인도 컨디션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비가 오는 중에도 경기를 잘 운영하였다.

시니어 남자와 여자부에 출전한 선수들도 비가 오는 중에도 역주를 펼쳤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고,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오늘 경기는 전반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비라는 복병으로 인하여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 오는데 실패했다. 오전에 치러진 주니어 500m 스프린트 경기는 비가 그치고 바로 시작한 탓에 바닥이 젖어 있었고, 가뜩이나 상대적으로 약한 로드부문에 비까지 겹쳐 더욱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하였다. 여자, 남자 모두 결승진출 실패라는 성적이 말해주듯이 그 여파가 작지 않았다.

어제 잠시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한국은 이탈리아가 금메달을 추가하는 바람에 다시 3위로 내려 앉게 되었다. 콜롬비아가 금 20개, 은 9개, 동 4개를 따내며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고, 오늘 금 1개와 은 1개를 보탠 이탈리아는 금 4개, 은 10개, 동 7개로 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동메달 2개가 추가되어 금 4개, 은 4개, 동 7개로 이탈리아에 이어 3위로 내일 로드경기 마지막날 경기에 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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