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조정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만 강한 나라가 아니라 노르웨이처럼 가치 강국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지난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그린란드·노르웨이·카자흐스탄 방문 성과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만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자, 개발협력, 세계평화, 환경보호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선도하는 '가치 강국'"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노르웨이가 실천하고 있는 인류애적 가치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 인간의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길"이라며 이 북구의 나라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국가 모델임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금년 들어 주요 선진국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가운데, 우리가 유일하게 등급이 올랐다”며 “불과 19일 동안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등급을 올리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용평가사인 ) 피치사의 등급은 G20 국가 중 7위로, 일본이나 중국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연간 4억 달러의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고,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도 높아져 우리 경제에 주는 무형의 영향도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해온 한국경제의 업적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에 머물지 않고,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천하는 선진국으로 도약해 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자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창의적 발상과 도전정신으로 남이 가지 않은 길, ‘코리아 루트’를 개척, ‘더 큰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하겠다"며 "제가 그 길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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