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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신자유주의 경제 비판론자인 장하준 교수(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가 21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장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프레시안 11주년 기념 '경제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 강의 도중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정계 진출을 누가 좀 말려줬으면 좋겠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해 이 지경을 만든 그가 아무런 사과 없이 (안철수 후보와 함께) 다시 나온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장 교수는 이날 이 전 부총리의 경제 정책카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부총리는 재무부 출신으로 은행감독원장, 증권감독원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 때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때는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로 일했다.

이 전 부총리는 '모피아'의 대부로 불리며 국내 경제·금융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모피아란 재무부(MOF, 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 관료들의 권력과 조직력을 폭력조직에 빗대 표현한 단어다.

최근 안 후보와 접촉해왔고 대선출마 선언식에도 참석하면서 이 전 부총리의 안 후보 선거대책본부 합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면서도 장 교수는 이 전 부총리를 향한 비난이 곧 안 후보를 향한 비판은 아니라며 안 후보가 공격의 대상이 아님을 명시했다.

그는 "그 사람(이 전 부총리)이 문제인 것이지 안철수 원장이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옆에만 앉혀놓는 것인지 (이 전 부총리에게) 중요한 역할을 주려는 것인지는 모르는 일이니까..."라고 부연했다.

장 교수는 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안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관해서는 "큰 틀에서 볼 때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경제민주화정책은 비슷비슷한 것 같은데, 안 원장의 경제민주화 정책은 아직 나온 바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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