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금감원·신한은행 등 '멘붕'…"법정관리 전 잠적"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웅진그룹의 전격적인 법정관리 신청에 채권단과 금융감독원 등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밝혀, 일부에서는 웅진 측이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사실을 작정하고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진수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장은 27일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신한은행은 '멘붕' 상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1차부도 액수가 150억원이어서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걸로 봤다. 그런데 갑자기 웅진그룹측에서 연락을 끊고 잠적하더니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25일 1차 부도가 나던 날도 4개 은행 채권단과 금감원이 모여 재무구조평가 회의를 열었다. 이때만해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할 것으로 봤다"며 "웅진그룹측이 자료 요청 등을 받는 과정에서 재무구조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것이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법정관리 신청은 주주나 경영진 등의 고유한 권리 이기 때문에 채권은행에 알릴 의무는 없다"면서 "웅진이 숨기기로 결심했다면 당국이나 채권은행이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웅진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을 채권단과 상의 없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회사가 쓰러져가는 상황에서 경영권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모럴해저드에 대한 비판과 고의부도 의혹까지 나오면서 웅진그룹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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