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재현 이상헌 기자 = 청와대는 2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9개월간 전화통화를 하지 않아 두 정상간 정책협의 채널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한미간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협의가 잘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태호(鄭泰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상 간에는 만나서 할 얘기와 전화로 할 얘기가 따로 있고, 정상이 할 얘기와 참모들이 할 얘기도 따로 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특히 "지난해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도 두 정상이 별도 정상회담을 해서 긴밀하게 많은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도 이런 것들은 빼놓고 전화를 했니 안했니 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관련 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위기 국면에서 두 정상간 직접 대화가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 "아주 일상적인 것은 외교장관이나 (청와대) 안보실장, 안보수석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협의가 되고 있고, 이번 사안도 마찬가지"라며 양국간에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양정철(楊正哲)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청와대 브리핑에 `나라걱정 하려면 제대로 하시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자국 대통령이 우방 정상과 전화통화를 오래 안해서 두 나라 관계가 걱정이라는 기사를 쓴 외국언론은 지금껏 접해본적이 없다"며 "별 문제도 없는 우방관계를 별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과장하는 것은 빗나간 애국심"이라며 해당 보도를 비판했다.

양 비서관은 노 대통령이 작년 6월과 11월 부시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진 사실과 함께 올 1월 한미외교장관의 전략대화, 2월의 송민순(宋旻淳)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의 방미협의, 이 달 초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의 방미협의 등을 거론하며 "두 나라는 필요할 때 필요한 채널로 필요한 얘기를 모두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송 실장은 백악관의 스티븐 해들리 안보보좌관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고 일상적인 양국 현안은 외교부가 잘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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