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에서도 '박근혜 위기론' 솔솔‥대선전략 조정 필요성 제기

벅.jpg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2층회의실에서 선거대책위 의장 및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을 끝내고 열린 추석민생 및 선거준비상황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신영호 기자]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하락추세가 멈췄다는 평이 많지만, 안철수·문재인 후보의 부상과 잇단 악재로 형성된 위기론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수도권 및 젊은층으로의 외연확대는 답보상태고, 텃밭인 부산 ·경남(PK) 지역의 민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게 위기론의 근거로 정리된다.

김용태 새누리당(서울 양천을)의원은 "수도권 전반적으로 새누리당이 야권 진영에 6대4로 밀린다"고 말했고, 같은 당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최고의원은 "안 후보의 지지율 거품이 빠지는 분위기이지만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20~40세대를 중심으로 새누리당이 계속 취약한 것 같다"고 추석 민심을 전했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홍준표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산·울산·경남(PK) 인구가 한 800만명 되는데 이들이 과거에 우리 당을 압도적으로 선택했는데 지금은 40%를 넘는 범야권 지지율이 생겼다"면서 "야당에 40%를 주면 사실상 이번 대선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지역 한 초선의원은 "부산 민심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다"면서 "특히 부산 낙동강 인근 8개 지역구에서는 야권의 두 후보를 합치면 박 후보를 역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일 공개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를 보면, 양자대결의 경우 박 후보 51.0%, 안 후보 44.0%였고, 문 후보 42.1% 박 후보 52.0%였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에는 이회창 후보가 이 지역에서 67%를, 노무현 후보는 30%를 얻었다.

"대선 전략 점검 필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새누리당은 누가 나와도 약 45% 고종 지지층이 있다"며 여기에다 6% 정도의 확장이 필요한데 거기에 초점을 맞춰 선거를 준비하지 않으면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이 단일화 할 경우에 어떻게 안정적으로 승리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 자신이나 후보가 속한 당, 후보 주변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차분히 짚어보면서 신뢰·도덕면에서 믿음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박 후보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주게 되면 출렁이는 대선파도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이나 박 후보 진영에 정국을 판단하고 전략을 이끌어 나갈 제3의 주체들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보수진영 책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로 가 상당히 안타깝다. 정국 판단이나 전략을 짜 줄 핵심 주체들이 빨리 형성돼 대선전략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