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대학들 취업률 조작…"대부분 100만원 이하 알바"



취업자 10년만의 최고치, "고용 선방" 평가
특성화고 취업률 조작·대학 취업률 상승 편법 이어져
"취업 질보다 양에 치중"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동향'과 관련, "고용은 아직까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여론은 정부의 통계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또 일부에서는 "취업의 질보다는 양에 치중하고 있다"며 "대부분 100만원 이하 알바"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제30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박 장관은 "9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68만5000명이 증가해 2002년 3월 84만2000명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기저효과 등 특이요인을 제외하더라도 고용은 아직까지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취업자 수가 증가한데에는 작년 조사대상 주간에 추석연휴가 포함돼 일용직과 무급가족종사자 등이 크게 감소했던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특히 제조업 고용이 전년동월대비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고 상용직 증가규모도 10개월만에 5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연령별로도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20대 고용이 부진하고 10월 이후에는 고용의 경기후행성과 기저효과 등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높은 취업률로 고졸 취업 바람을 일으키던 특성화고가 실제로는 취업실적 압박에 시달려 가짜 재직증명서를 제출하는 등 취업률 조작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 것처럼 뻥튀기된 수치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앞서 올해 서울시내 75개 특성화고의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취업한 곳은 군대, 그 다음은 패스트푸드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대학별 취업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취업률이 두달 새 수직 상승한 14개 대학이 확인되는 등 대학들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부 대학은 학과는 실험실습비로 허위 취업자의 건강보험료 등 4대 보험료까지 대납했다.

이에 한 네티즌들은 "통계적 수치만 올려서 눈가리고 아웅하겠다는 정부의 기똥찬 의지!"라며 비판했고, "베이비 부머가 퇴직당하고 은행에 빚내서 자영업으로 내몰린 사람까지 취업통계를 잡고 고용 최고라고"라며 취업률 산정 방심에 의문을 제기한 네티즌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화자찬도 이쯤되면 사기죄로 추가하는것도"라며 박 장관의 '고용 선방' 발언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롯데리아알바...한달5만원짜리 일자리..", "사기로 시작해 사기로 마무리하는구나", "군대간것도 취업이고 롯데리아에서 알바 하는것도 취업이라는데.. 할말 다했지..", "내평생 이렇게 조작하고 거짓말만 하는 정부는 첨이다", "안믿어",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한 걸로 간주한다면서", "60대 이상 할아버지 할머니 지하철에 세워두고 고용률이 좋다라고 자찬하고 있으니 좋아?", "정부에서 말하는 수치를 신뢰하기 어렵지 기호대로 원하는것만 보니깐", "100만원 이하 알바가 대부분"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0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8만5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20~29세 청년층의 취업자는 357만5000명으로 5만6000명 감소했다.

전체 고용률은 6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9% 포인트 상승한 반면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1% 포인트 하락해 39.7%에 그쳤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2.9%인 반면 청년층의 실업률은 6.7%에 달했다.

20대 청년층의 고용부진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에 계속 20대에서 취업자수가 감소하는 것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딱히 모르겠다"며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 것은 작년에는 20대 계층의 고용률이 재작년에 비해서 증가율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