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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나영 기자]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가을 별자리 이름을 척척 대고 마찰력을 이용한 생활 속 사례를 막힘없이 나열한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물건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다.

북콘서트 ‘음악으로 만나는 책, 노래로 읽어보는 책’(이하 책노래) 공연장의 모습이다. 서울형사회적기업 ㈜문예콘서트의 ‘책의노래서율’팀이 펼치는 이 공연은 세상에서 책들이 사라진 상황을 가정하고 어린이 관객들과 책으로 만들어진 노래를 함께 부르며 사라진 책을 한 권씩 되찾아 오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1시간여의 공연 동안 중간마다 진행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답을 하며 자연스럽게 책 속 지식을 습득한다.

이미 수백 차례 학교, 도서관, 지역축제 등의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 베테랑 공연팀인 ‘책의노래서율’은 책노래에서 생활 속 마찰력의 예를 소개하는 <미끌미끌 거칠거칠>(그레이트북스), 환경도서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북센스), 만화로 별자리를 알아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별자리 이야기>(진선아이) 등을 노래로 들려준다.

공연을 본 이민아(초3, 가명) 어린이는 “책이 노래가 된다는 게 신기했다”며 “오늘 공연에서 본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소 책에 관심이 없던 어린이들도 책노래 공연을 보고 나면 책과 어느 사이 친해지게 된다.

㈜문예콘서트 이수진 대표는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려면 우선 책과 친해져야 한다”며 “이번 공연이 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연팀이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흥미로운 설정, 코믹한 대사 연기와 그림, 멜로디언, 실로폰, 젬베 등 친근한 악기 사용과 체험 기회 등이 책노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문예콘서트의 책노래는 복권기금문화나눔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문화나눔사업 ‘신나는 예술여행’의 일환이다. 한국문화예술회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복권위원회가 후원하는 신나는 예술여행은 2004년부터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들과 수도권 외 지역의 문화 향유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진행돼 왔다.

각 분야의 문화예술 단체를 선정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연을 원하는 지역이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선정과정을 거쳐 현장을 찾아 공연하게 된다.

㈜문예콘서트는 오는 11일 아동복지단체 평창군드림스타트로 찾아가는 신나는 예술여행을 펼친다. 공연에서 발표된 노래들은 12월 문예콘서트의 정규앨범으로 발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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