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시청률 하락, 편파방송때문"…네티즌 "8시든 9시든 MBC 안본다"


▲ 평일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는 권재홍(54) 배현진(29) 앵커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연일 시청률 바닥을 찍던 MBC의 메인 뉴스프로그램 '뉴스데스크'가 다음달 5일부터 밤 9시에서 8시로 1시간 앞당겨 방송될 예정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평일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이동은 지난 1970년 이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한 지 42년 만이다.

18일 MBC는 "시청자들의 생활패턴에 큰 변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반영해 프라임타임 뉴스시간을 앞당기게 됐다"며 "시청자들의 뉴스 선택권 존중과 뉴스 다양성 확장을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스데스크'는 SBS 메인 뉴스 '8 뉴스'와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평일과 주말을 4대 3의 비율로 나눠, 월~목요일에는 권재홍(54) 배현진(29) 앵커가, 금~일요일에는 신동호(47) 양승은(29) 앵커가 뉴스를 이끌 계획이며, 금요일 저녁은 사실상 주말이 시작되는 시간대인 만큼 한 주 간의 뉴스를 정리하고 주말을 위한 정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심층·기획 뉴스를 강화한다.

특히, 일요일에는 다음 주를 전망하고 준비하는 기획들을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MBC 노동조합은 메인뉴스 시간대 이동을 반대하고 있으며, 편성국 소속 평PD 17명도 전날 성명을 내고 "메인 뉴스의 시간대 이동은 프로그램의 안정성을 해치는 자해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노조는 "시간대 이동은 과거에도 논의됐지만 내부의견 수렴 과정에서 상징성과 정통성, 시청률 문제 등을 이유로 우려가 제기돼 추진되지 못했다"며 MBC 뉴스의 시청률 회복을 위해서는 김재철 사장부터 떠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사측이 시청률 상승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뉴스 시간대를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MBC 뉴스의 시청률이 바닥을 치는 이유는 뉴스데스크가 극우 매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편파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MBC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주말 뉴스데스크를 오후 8시에 방송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역시 '시간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래도 한때는 MBC뉴스만 봤는데 변질된 뉴스를 보고 채널 돌렸다"며 MBC를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방송삼사와 경쟁이 안되고 대선전략용으로 사용하겠다는 거지"라며 정치권과의 유착관계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sbs는 만만한가 보지?? 케이블수준의 찌라시 방송주제에", "8시든 9시든 니들 뉴스는 이제 안본다", "SBS에 직격당할께 뻔한데 그냥 김비서한테 지는게 낫지", "왜그런지 먼저 너네들을 돌아봐라", "나는 정말 엠비씨만 봤는데 김재철 물러나야 볼거같다", "시간을 옮기면 올라갈거라고 예상하는 저 상상력은 뭐라말할까" ,"KBS1에 상대가 못되는데 당연한 결과라 본다", "앞으로는 SBS뉴스 챙겨봐줘야겠군", "요즘 sbs뉴스가 훨 낫던데~ 8시로 옮기면 시청률 더 안나올걸"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MB 정부 들어 공정성이 가장 저하된 지상파', '공정성 항목', '시청률' 등 국감 기간 동안 발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MBC가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해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로부터 받은 MBC의 최근 2년 광고매출현황을 보면, '뉴스데스크'의 지난해 광고 판매율은 52.8%였지만 올해는 9월까지 29.7%에 그쳤다. 43%포인트나 하락했다.

시청률도 지난해 평균 11.1%였지만 올해는 6.5%를 기록 중이다. 총판매액을 보면 지난해 9월까지 '뉴스데스크' 광고판매액은 412억1600만원, 올해 9월까지는 180억9700만원이다.

전 의원은 "이는 시청률 하락만큼이나 시청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한 것을 보여준 예"라며 "그에 따른 광고주들의 선호도도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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