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기본급 700%…합의금·자녀학비·주택대출 이자까지 지원



급여 대비 복리후생비 비율 30%로 최고 수준
횡령직원에 휴직급여 지급
임직원에 학자금 1284억·유학비까지 지원한 반면, 농민에는 176억 지원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진정한 '신의 직장'은 농협이 아닐까 한다. 농협의 터무니없이 높은 임직원 연봉과 직원들에게 너무 후한 인심을 쓴 방만한 경영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도를 넘은 후생복지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농협 국정감사에서 "작년 농가소득은 평균 3015만원, 농가 부채는 2603만원인데 반해 농협중앙회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7000만원이 넘는다"며 "연봉 1억원 이상 직원도 작년 2334명으로 전체 직원의 12.2%에 달한다. 3급 팀장만 되면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이라고 질타했다.

또 그는 "급여 대비 복리후생비 비율이 30%로, 4대 국책은행과 특수은행 가운데 최고"고 덧붙였다.

같은 당 경대수 의원도 "군 복무로 휴직 중인 직원, 횡령 등으로 정직처분을 받은 직원까지 휴직급여를 줬다. 횡령 등으로 정직된 직원에게까지 기본급의 70~90%를 지급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며 "심지어 교통사고로 타인을 다치게 해도 합의금까지 회사에서 지원해줬다"고 비판했다.

농협 A지점에서 시재금을 횡령한 최모 직원은 6개월의 정직 처분을 받았으나 매월 166만원씩 총 1000만 원에 달하는 휴직급여를 받았으며, 축산물 부당 반출로 물의를 일으킨 임모 직원 역시 6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으나 월 185만원씩 1100만원을 지급받았다.

이같이 정직 중에 휴직급여를 받은 직원은 지난 2008년부터 올 3월까지 총 88명으로, 이들에게 지급된 금액도 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민주통합당 김영록 의원 역시 "비상임이사가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아도 활동비 명목으로 연간 6000만원을 주고, 참석 때마다 50만원씩 출석 수당을 지급했다. 비상임이사 30명 가운데 80%인 24명이 조합장인데, 조합에서 받는 급여까지 합치면 억대다"고 꼬집었으며, 민주당 황주홍 의원은 "11조원의 빛까지 져가며 추진한 신경분리 이후 오히려 임원 숫자는 늘었다. 농협 금융지주 대표의 연봉 2억7000만원, 생보 대표가 2억5000만원인데 기본급에 80%까지 성과급을 받고, 부장급이 포함되는 M급이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직원들도 기본급의 700%까지 상여금을 받고 있다"고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농협의 후생복지는 이뿐이 아니다. 홍의원에 따르면 농협은 임직원들에게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 주면서 대출 이자의 2.87%를 따로 지원해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농협 임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질 이자율은 2.24%에 불과했고, 지난 2009년과 2010년엔 실질이자율이 각각 1.96%, 1.76%로 1%대를 기록했다. 농협이 이렇게 보전해준 금액은 최근 5년간 142억원에 달한다.

농협은 임직원 자녀 학자금 지원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농협은 최근 5년간 임직원 자녀에게 지원한 학자금은 1284억원을 지원하였으며, 취학전 자녀에게도 월 13만원씩 지원하며 같은 기간 149억원을 썼다.

더구나 직원 자녀의 중ㆍ고ㆍ대학 및 해외유학 자금도 학기당 633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해 5년간 765명에게 30억원을 대주기까지 했다.

농협은 심지어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면서 연말정산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연 900만원까지는 일반 경비로, 초과 금액은 사내기금으로 지원하는 편법마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5년간 농협이 농민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원은 176억원에 불과했다. 농협 임직원과 달리 농민 자녀 장학금은 대학교로 한정했고, 금액도 학기당 300만원밖에 지원되지 않았다.

게다가 농협 직원들은 지원 자격이 없는 반면, 농민 자녀는 직전학기 B학점 이상, 성적 백분율 80점 이상으로 제한해 올해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1명이 선발되는데 그쳤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농민의 고혈로 배를 채우는 농협"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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