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총재와 문국진, 통일그룹 이사장 자리 두고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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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잡지에 보도된 통일교 문인진 혼외출산설

문선명 총재 사후 내홍으로 숱한 의혹 불거져
문 총재의 심혈 기울인 평화자동차 등 대북사업 접나?

[투데이코리아=구재열 기자] 문선명 총재 사망 후 '왕자의 난' 등 심각한 갈등과 학력과장, 혼외출산설 등 구설수 속에 내홍을 겪고 있는 통일교가 ‘어머니와 아들간의 권력투쟁설’까지 제기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내용의 일부가 일본의 언론에까지 비중있게 보도돼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잡지의 보도에 따르면, 문 총재의 차녀로 얼마전까지 통일교 미국회장이었던 문인진 씨(47세)가 지난 5월 미국에서 외국인 통일교 신도의 남편과의 불륜으로 혼외 출산했다는 의혹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이 잡지는 한국의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과 관련 서류는 물론 보강 취재까지 덧붙여 보도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현재 통일교 안팎에서는 문인진씨의 혼외출산 의혹 뿐아니라 문선명 총재 사후 통일교의 후계자로 지명됐던 문 총재의 7남인 문형진 회장의 하버드대 학벌 과대포장 의혹까지 제기돼 통일교 주변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문형진 목사와 함께 문선명 총재 사후 통일교 관련 기업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진 문 총재의 4남 문국진 통일그룹 이사장과 어머니인 한학자 여사와의 갈등설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외부에 유출되면서 통일교 내부의 권력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교 내부에서는 "자칫 통일교 후계를 둘러싼 권력투쟁이 어머니와 아들간의 싸움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하는 소리까지 들린다.

심지어 문선명 총재가 생전에 심혈을 기울였던 평화자동차를 비롯한 대북사업과 피스컵축구대회마저 접을 것이라는 소문까지 통일교 내부에서 흘러나와 통일교는 이래저래 당분간 심각한 갈등과 내홍은 물론 악성 소문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피스컵은 이미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선명 총재 차녀 문인진, 노르웨이 신도와 혼외출산 의혹

일본 인터넷에서는 "문인진 씨의 혼외출산을 주장하는 미국의 통일교 전문사이트가 통일교 미국회장이었던 문인진 씨의 지난 9월 9일(통일교식 날짜는 7월 23일) 오후 사의 표명이 담긴 세계통일교선교본부 명의의 문서와 함께 혼외출산의 증거로 출생증명서까지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내용에는 "문인진씨가 미국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사의를 표한 것은 혼외출산과 관련이 있었던 것 같다"는 뉘앙스도 풍기고 있다.

또 일본 인터넷 내용에 따르면 미국의 통일교 전문사이트는 문선명 총재 사망 하루 전인 지난 2일, "유부녀인 문인진 씨가 노르웨이 출신 통일교 신도인 음악가와의 사이에 남자아이를 출산했다"며 출생증명서를 공개했으며, "문인진 씨가 통일교 신도인 외국인 남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지난 5월 1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병원에서 혼외아들까지 출산했다"고 비난하며 외국인 남성의 실명까지 직접 거론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문인진 씨보다 4살 아래의 음악가로 알려진 노르웨이 출신 통일교 신도 또한 문 씨의 출산 이틀 뒤인 5월 3일 자신의 부인과 이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문인진 씨의 회장 사퇴가 단순한 건강상의 이유가 아닌 이혼과 재혼, 간음 등을 엄격히 금지하는 통일교 교리를 위반한 데 따른 조치가 아닌가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통일그룹 안 모 실장은 "개인 사생활이고, 한국에서 모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인지 아닌지 알지도 못하는 이 부분에 대해 말할 수가 없다. 외부에서도 이러한 연락을 받기는 했으나 사실 확인이 어렵다. 미국 쪽에서 대답을 듣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하며 "회피는 아니나 미국 쪽 사정을 한국에서 알기는 어렵다"고 답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문형진 통일교 회장의 하버드대 학력 과대포장 의혹
통일교 후계자 문형진, 하버드大라더니…'익스텐션 스쿨?'

문인진의 혼외출산설에 이어 문선명 총재 사망 후 통일교 후계자로 지목된 7남 문형진씨도 '학력 과대포장 의혹'의 논란에 휩싸여있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문형진 씨는 공식적으로 미국 명문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하버드대 졸업은 허위거나 과대포장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이메일을 하버드대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히면서 이와 함께 문 씨의 하버드 대학 학사 학위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에 이 대학 문리학부(Faculty of Arts &; Sciences) 직원 바바라 설리반의 회신 내용을 공개했다.

메일에서 설리반은 "하버드대 기록에는 문형진이 2002년 가을에 2개 과목을 이수한 청강생으로 나와 있다. 이 학생은 2004년과 2005년에 신학대학원에서 3개 과목을 교차 등록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 학생이 문리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는 기록은 없다"고 답변했다는 것.

이에 대해 통일교 측은 언론을 통해 '문형진 씨가 하버드대를 졸업한 것이 맞다'는 하버드대 측 문서라며 한 장의 확인서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 졸업장에는 '하버드대학교 칼리지'가 아닌 우리나라 대학의 '평생교육원'격인 하버드대학교 '익스텐션 스쿨(Extension Shcool)'로 명시 돼 있다.

결국 문 씨는 '하버드대 칼리지'가 아닌 '하버드대 익스텐션 스쿨'을 졸업한 것이어서 의도적으로 학력을 과대 또는 허위포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하버드대는 칼리지를 말하는데 평생교육원 같은 익스텐션 스쿨과정을 마치고도 의도적으로 “하버드대 철학과 나왔다”고 한 것이라는 시각인 것이다. 때문에 학력을 과대포장해 온 통일교 후계자의 도덕성에 대한 논란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때 SBS 인기 프로그램인 ‘짝’에 출연한 한 여성이 자기 소개시간에 “하버드대학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후에 ‘익스텐션 스쿨’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학벌을 과대포장했다”는 지적과 함께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실을 상기해보면 통일교 후계자가 학벌을 과대포장했다는 도덕성 논란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통일그룹 산하의 중앙일간지에서도 당시 “익스텐션 스쿨을 평생교육원 수준”으로 표현하며 짝에 출연했던 여성을 지적했었다.

통일교 후계분쟁, 어머니와 아들의 싸움으로 번져
승계에 브레이크 걸린 후계자들, 문형진·문국진 반발

이뿐 아니라 통일교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통일교 세계회장 문형진, 통일그룹 재단이사장 문국진(4남)과 고 문선명 총재 부인 한학자 총재와의 사이에 교권을 둘러싼 갈등과 암투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문선명 총재 장례 기간 동안 통일교측에서는 종교후계자로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지목됐고, 기업쪽 후계자로는 4남 문국진 통일그룹 이사장이 내정됐다. 그리고, 통일교 총재직은 한학자 총재가 맡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총재 성화식 이후 어머니인 한 총재는 후계자로 지목된 두 아들에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7남 문형진은 미국회장으로 발령으로 사실상 후계자 구도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통일그룹 문국진 이사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통일그룹의 권력구도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통일교 주변에서는 이들 이외에 문 총재 가족과 통일교 최측근 인사들에 대한 크고 작은 의혹들이 확인되지 않은채 흘러나오고 있어 한동안 통일교는 갈등과 내홍으로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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