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이토록 잔인하게..나라망신"


▲ 19일 기자회견을 갖은 후 눈물을 흘리며 국회 정론관을 나서는 김연경과 어머니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소속팀 이적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 배구의 거포' 김연경(24)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을 호소하는 지경까지 이르자, 흥국생명과 배구협회를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은 극에 달하고 있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노웅래(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연경의 해외 이적 문제와 관련, "김연경 선수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문방위의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앞서 김연경 선수와 함께 "김연경 사태는 애초부터 배구협회의 중재도 필요없는 사안으로 김 선수와 흥국생명은 2012년 6월30일 계약이 종료됐다"며 "김 선수가 해외리그에서 뛰는 경우 '해외구단과 계약시 절차는 국제룰에 따라야 한다'는 배구협회 규정에 따라 배구협회가 김연경의 FA를 인정하고 흥국생명 측과 무관하게 ITC를 발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분쟁거리도 아니고 중재도 필요없는 사안에 대해 중재자를 자처한 배구협회는 철저히 김연경 측을 배제하고 흥국생명 측에 편파적인 중재를 했다"며 "공개하지 않기로 작성된 흥국생명과 김연경 사이의 '협의서'가 공신력있는 '결정문'으로 둔갑해 국제배구연맹에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기자회견에서 "대한배구협회가 합의서를 비공개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켰다면 국제배구연맹(FIVB)의 판단은 달라졌을 것이다. 카타르 도하에서 FIVB 관계자를 직접 만나서 '9월7일에 작성한 합의서가 없었다면 자유계약선수(FA)가 맞고 페네르바체 구단과의 계약은 유효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하며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처럼 한국이라는 나라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자신이 국제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김연경은 배구계의 메시같은 존재다"라며 "이런 세계적인 선수를 이렇게 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라며 흥국생명과 배구협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흥국의 욕심과 배구협회의 농간 으로 국제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위를 높일 수 있는 선수를 죽이고 있다는 것 이것에 핵심이다"라며 배구협회와 흥국생명을 비판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더 길게 끌어봐야 배구협회장이 새누리당 임원이니 새누리당에 이익될게 없다. 깔끔하게 새누리당이 나서서 칼같이 마무리해서 손해를 조금이나마 만회해 보자"고 새누리당이 나서서 이 사건을 해결해야 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똥고집부려? 동의서 당장발급하라! 보험 해약해야겄네! 흥국 참 나쁘네 못됐구", "최민희, 노웅래의원 말이 온국민이 느끼는 건데, 왜? 이다지도 복잡하게 끌고 나가는지...협회나, 흥국이나 반성해야 할듯합니다", "흥국생명. 자동차 보험, 이제 끝이다. 보험이라는 것이 이미지 관리아닌가?", "흥국생명 불매운동을 시작합시다.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이토록 잔인하게 짋밥고 숨통을 틀어막고 하는 악질 기업을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월드 스타 하나 나오니까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해서 나라망신, 선수죽이기냐", "흥국 그만해라 국가의 영웅을 그럿게 함부로 대하는 너들의 애국하는 마음이 의심스럽다!!", "너무 오래 끌고왔는데 더는 시간끌지 말고 온국민이 원하는 대로 FA 인정해 주길 바랍니다" 등의 김연경의 이적에 동의하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흥국생명의 횡포!! 세계최고 김연경 선수를 구하라!!'라는 이름으로 서명운동을 펼쳐 1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을 하기도 했다.

한편 자유계약선수 FA 여부를 놓고 원소속팀인 흥국생명과 마찰이 있던 김연경은 최근 국제배구연맹이 그가 직접 서명한 합의서를 근거로 흥국생명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중계약 분쟁에 휘말릴 위기에 몰렸다.

이와 관련해 김연경의 대리인측은 합의서에 서명을 하는 과정에서 대한배구협회의 강요가 있었다며 이번 분쟁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연경 기자회견 전문.

'운동선수로서 좋은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전해드려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 안타깝다. 오늘 기자회견으로 분쟁이 해결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

오늘 이 자리 이후 배구 선수로서 국민 여러분께 코트에서 기쁨을 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국제무대에서 뛰고 싶다.

지금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 박지성과 같이 세계에 내 이름을 알리고 나아가 한국을 알리고 싶다. 앞으로의 꿈이다.

(해외에서)더 뛰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 해외에서 배웠던 선진 배구를 나중에 들어와서 후배들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물론 그동안 나를 키워준 흥국생명에게 감사를 드린다. 나중에 돌아와서 반드시 보답하겠다.

10살 때 배구를 시작한 이후 키가 자라지 않아서 그만둘까 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 때를 빼놓고 그 이후 단 한번도 게으름을 피우거나 배구 이외의 다른 방향을 쳐다 본 적이 없다. 지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고통스러운 날들을 겪고 있지만 나는 배구 이외에 다른 것을 생각한 적이 없다. 나는 배구선수다.

코트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간절히 부탁드린다. 나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반드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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