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그래도 급여 6개월치 챙겨주네. 한국이면 얄짤없다"


▲ 인터넷 포털의 대명사였던 야후가 국내 시장에서 올해 말 종료하게 된다.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야후 코리아 사무실의 모습.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2000년대 초반 잘나가던 포털사이트 야후가 국내 시장에서 문을 닫는다.

지난 19일 야후 코리아는 "한국 비즈니스를 올해 말 종료한다. 야후 코리아 사이트는 연말까지 운영되며 그 이후에는 야후 미국 사이트로 연결된다"고 밝히며 "한국에서의 사업이 지난 몇 년간 도전 과제에 직면해 왔다. 야후의 비즈니스를 개선하고 더 강력한 글로벌 비즈니스 수립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방적인 야후의 통보에 야후코리아 직원들은 '멘붕' 상태다. 이번 한국지사 철수 사실을 철수발표 당일까지도 간부급까지 몰랐던 사실이기 때문.

비록 야후 측에서 급여 6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주겠다고 했으나,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당황스럽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야후의 냉정한 한국철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야후가 존재한다는 것에 의문을 표하며 '그래도 6개월치 월급이라면 배려를 해준 것이다'라는 평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무서운 것들이네요. 내부수라라며 짐뺄 것 빼고 사업철수 발표... 외국계회사라고 해서 다들 좋아하던데 그 이면은 무섭네요"라며 야후의 냉정함에 무서움을 나타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사람들도 이런 미국식 정리해고 개념에 익숙해져야 한다. 맨날 노동쟁의 해가며 소모전해봐야 국가에 도움 안된다"며 깔끔한 일처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에 "미국처럼 사회안전망을 만들어놓고 그런소릴해아지 한국은 그날로 길바닥인데", "노조없는 착한회사 모범 사례네", "이정도면 오래버틴거지 안망하는게 이상할정도였지" 등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비정함을 보여주는게 아니고 원래 미국애들은 그렇다", "급여 6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주다니... 야후는 훌륭한 회사 아닌가!", "저게 바로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돈 안되면 다음날로 부서 하나 두개 날리는 건 상식이다", "그래도 6개월치 챙겨주네 한국기업이었으면 체불때문에 몸싸움났을듯",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춥겠네요... 그러나 이런 경험 하신분들 많다는거 아시고 힘내세요", "부럽다. 위로금을 6개월분이나 주냐? 중소기업 짤리면 아무것도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야후는 지난 한때 국내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등 1997년 출범한 야후 코리아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포털업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야후의 이번 철수결정은 네이버, 다음 등에 점차 세를 내주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태에서 포털시장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야후는 최근에는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1%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야후의 돈 벌이인 키워드 검색광고 회사 '오버추어코리아'가 2년전 네이버와 계약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다음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것도 이번 철수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야후는 한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내 최대포털인 야후 재팬을 중심으로 모바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듯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 재팬'을 야후 재팬과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로 운영해 일본 시장에서 카카오톡을 비롯 한 모바일 서비스 사업을 공동으로 펼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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