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인사만 하고 헤어져…최근 벌인 설전 때문인 듯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5일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최병승·천의봉씨의 송전탑 농성장에서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조우했다.

안 후보는 오후 2시30분께 농성장 방문을 마치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길에 심 후보, 노회찬 공동대표와 마주쳤다.

악수를 나누면서 심 후보가 "(안 후보의 방문으로) 노동자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자 안 후보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노 대표 역시 안 후보를 향해 "수고하셨다"는 말을 건넸다.

하지만 양측의 대화는 곧 마무리됐다. 안 후보는 바로 차량에 탑승했고 심 후보와 노 공동대표 역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노조원들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사실 이들은 같은 범야권 후보로 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날 만남에선 불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는 최근 정치개혁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

심상정 후보는 앞서, 안 후보가 정치개혁안을 발표한 지난 23일 "오늘 안철수 후보의 정치개혁안을 보면서 참 당혹스러웠다.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는 충만한 것 같은데 대안을 찾기 위한 고민은 정말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한마디로 기대이하"라고 비판했었다.

또한 안 후보가 자신의 정치개혁안에 대한 비판을 기득권의 반발이라고 일축한 데 대해 "이런 태도는 현상황을 기득권 대 시민의 구도로 몰아가면서 정치와 시민을 갈라내고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축소될 때 최대의 피해자는 가난한 서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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