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직서 수용자들과 25년동안…'제67주년 교정의 날' 홍조근정 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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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7주년 교정의 날' 홍조근정 훈장을 수상한 법무부 교정본부 김선태 보안정책단장

'수용자들의 아버지' 김선태, 편견의 벽을 허물다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자신의 반평생을 수용자들과 함께 보내면서 "수용자들의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는 26일 '제67주년 교정의 날 기념행사'에서 홍조근정 훈장을 수상한 법무부 교정본부의 김선태 보안정책단장이다.

김 단장은 그동안 수용자들의 앞날을 걱정해 마치 자식을 출가시키는 아버지처럼 수용자들을 직접 가르치는 일선 담당직원들을 수시로 교육시키고 수용자 직업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시켰으며, 첨단산업관련 직종인 컴퓨터 교육·자동차 정비·밀링·선반 등은 확대시키고 사양직종인 조적·미장·인쇄 등은 과감히 축소하는 등 직헙훈련의 내실을 기해 다수의 수용자가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에 성공하는 수용자 자립기반 조성에도 결실을 맺었다.

이와 함께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재직할 때에는 체육시설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홍보용 책자를 제작해 제공하는 등 국민들과의 소통을 시도해 교정시설에 대한 편견 낮추기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수용자들의 가족들과 친지들이 찾는 민원시설에 대해 주변 환경 정리, 신문, 돋보기, TV, 도서 등을 구비하는 한편, 민원실 특유의 삭막함을 없애고자 민원실 입구 꽃길 조성과 화장실에 방향제를 비치했으며 대민친절봉사자세 확립을 위해 민원행정서비스헌장 제정, ONE-STOP 민원서비스제를 시행하는 등 혹시 있을지 모를 민원인들의 불편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하지만 김 단장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법무연수원 교정연수부 교수시절 사회보호법·교도관직무규칙·교정행정실무 등 교재를 개편해 교육 효율성을 제고했고, '우수교관 확보방안에 관한 연구'·'교도관 사기앙양 방안에 관한 연구' 등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사회정책적으로도 교정시설에 대한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업적을 남겼다.

오는 28일 '교화의 날'을 맞아 25년동안 장기근속 하면서 수용자 교정교화 및 인권신장, 수용시설 개선 및 교정교화, 직원 및 경비교도대는 물론 수용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시설보수 개선 등을 실시하는 등 그 누구보다도 수용자와 직원들, 교정시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김선태 단장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Q. 교정본부 보안정책단은 어떤 곳인가

보안정책단은 우리나라 교정행정에 있어서 직접적으로는 보안과, 분류심사과(수형자 분류 심사), 간접적으로는 의료과, 정산관리과 등을 관리하는 곳으로서 교정보안에 관련된 총괄 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국 교정기관 전자경비 시스템, 원격 진료시스템 확대 구축, 가정용 화상접견제도 추진, 정신질환 수용자의 재범방지를 위한 정신보건센터 설치 및 운영 등 엄정한 수용관리와 수용처우 개선 및 민원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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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특별히 교정에 관련된 일을 택했던 이유가 있는지

대학 들어오면서 행정고시 공부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폭넓게 다방면으로 공부도 하고 시험도 많이 봤다. 내가 응시했던 지난 1987년 전에는 행정고시가 분야를 막론하고 총원제로 뽑다가 1983년부터는 분야별로 나눠서 뽑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교정분야가 새롭게 신설됐는데 당시 판단으로는 새로운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전망도 있어보여서 선택하게 됐다.
특히 당시 교정분야 응시자가 1800여명이었는데 그중 최종합격자는 3명이었다. 3명중 수석으로 합격했다.

Q. 25년간 교정식 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적은

대전교도소에서 근무하던 시절인데 수용자로부터 편지를 한통 받았다. 편지를 열어보니 내게 감사하다는 편지였다. 그 당시 나는 지금으로 말하면 복지과장택인 용도과장을 지내고 있었는데 주로 하는 일이 수용자들의 주·부식과 의료 등을 총괄했었다. 물론 메뉴얼에 따라 처리했었지만 특별히 위생적인 부분과 수용자들의 건강을 위해 신경써서 맛있게 해줬던 것들을 특별하게 생각해준것 같다.

그리고 강릉교도소 시절에는 출소자 중 생활형편이 어려워서 학교 다니기도 어려웠던 사람이 있었다. 교정시설에서도 열심히 기술훈련을 하고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노력을 한 사람이었지만 돈이 없어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있던 사람들과 함께 출소자는 물론 그의 가족들까지 여러모로 도와주었다. 우리에겐 별거 아니었지만 그 사람과 가족들에게 많은 고마움의 표시를 받았다.

Q. 교정직 생활을 하면서 목표가 있다면

과거에는 '제소자'라고 불렀었는데 지금은 '수용자'가 공식명칭이다. 죄는 미워하더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하듯이 수용자 중에는 악랄하고 악질적인 사람도 있고 본의 아니게 과실범 처럼 순간 과실로 들어온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언젠가는 사회로 돌아가서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회 복귀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시킨다. 물론 출소후엔 법무보호복지공단 같은 곳에서도 살피지만 무엇보다도 안에 있을때 정신교육이라든지 직업훈련이라든지 잘 시켜서 사회에 복귀해 재범없이 살아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국민들도 교정시설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게끔 하는 것과 누군가의 아버지나 어머니, 아들 딸을 보러오는 민원인들이 조금이라도 편한마음으로 올 수 있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끔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교정시설과 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Q. 홍조근정 훈장을 받은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서른 전후로 해서 교정시설에 첫 발을 내딛었는데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정년이 얼마 안남았다. 그동안에 남들보다 덜 열심히 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 훈장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일선 과장이나 부소장, 소장으로 일하면서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역시 돌이켜보면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 뿐이다. 정년이 될 때까지 목표가 있다면 직원들과 소통하고, 수용자들의 안정적인 사회복귀와 교정발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싶다.

멀리서도 사람냄새가 난다는 김 단장은 지난 1987년 '제31회 행정고등고시 교정직'에 합격해 그 이듬해 교정관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02년 서기관으로 승진, 2007년 일반직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현재는 법무부 교정본부 보안정책단장직을 맡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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