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서로 하겠다는 의견 전달"…"安, 사실아닌 네거티브"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올해 방송 3사의 대선후보 TV토론회가 대선 45일을 앞두고도 한번도 시행되지 않아 이에 대한 책임을 놓고 여야 대선후보 간 공방이 벌어졌다.
4일 안철수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KBS 순차토론 무산과 관련, 박 후보에 대해 "과연 3자토론도 아닌 자신의 입장과 국정방향을 밝히는 순차토론도 거부하는 후보가 국민 앞에서 국정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대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 측 신경민 미디어단장 역시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무조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방송사 연속초청 토론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분명한 것은 세 후보 중에 한 명(박 후보)이 여러 형식을 이유로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을 걸어서 무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KBS 대선후보의 순차토론이 박근혜 후보의 불참으로 무산됐다는데 대해 "KBS 자체사정에 의해 연기된 것이지 박 후보가 취소한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티비 토론을) 하겠다고 했다. 다만 순서에 있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쪽 의견을 들어서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우리가 하겠다는 의견을 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가 순차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데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바로 흑색선전이자 네거티브"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997년 대선에는 54회의 공식 TV토론을 포함해 총 100여회의 후보자 초청토론이 개최됐고 2002년에는 10월초부터 후보단일화토론, 선거운동기간 중 법정토론 등 총 27회에 이르는 TV토론이 실시됐다. 2007년에는 공식 선거운동 전 8회를 포함해 11회의 대담 및 토론이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논의되는 중에 3자토론은 의미 없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힌 가운데 KBS가 추진하던 순차토론까지 무기한 연기되면서 14일과 15일 예정됐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순차토론도 무산됐다.
MBC도 세 후보 측에 특집 100분토론 초청공문을 보냈으나 공문발송 당일 박 후보와 안 후보의 무응답으로 인해 유보됐다. SBS도 5~7일 '특집 SBS 대선후보 초청 대담'을 추진했다가 후보들의 응답이 늦어지자 편성을 7~9일로 연기했지만 결국 박 후보의 불참으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