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빛의 축제'로 관광객 유치 및 도민 축제의 장 제공…루미나리에·세계풍물시장 볼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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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아시아비즈니스 문화교류협회 박영호 상임 부회장

중소기업·개인위한 교류의 장 마련
사명감·소신으로 '중소기업 살리기'
"제주도 밤의 아름다움 알리고파"
지자체 도움無 순수 민간단체 지향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매년 전국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특히 관광지구로 특화된 제주도는 '올레길 걷기축제', '해녀축제', '서귀포칠십리축제' 등 일일이 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중 최근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를 알리기 위해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 빛의 축제'는 올해 처음 치뤄지는 축제임에도 수준높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의 밤하늘을 수놓은 루미나리에 장식은 유럽 못지 않은 품격을 자랑하며, 함께 열리고 있는 세계 풍물시장 역시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구나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화려한 축제가 지자체가 아닌 순수 민간단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기자가 직접 본 '제주 빛의 축제' 현장은 다수 관광객들이 축제를 방문하고 있었으며, 지역 도민의 참여로 북적이고 있었다. 또 지자체 역시 도의 국제적 축제에 대해 적극적 지원을 하면서 축제의 활기를 북돋았다.

이러한 아쉬운 점을 뒤로 하고 현재 성황리에 개최 중인 '제주 빛의 축제'를 총괄하고 있는 (사)아시아비즈니스 문화교류협회(ABCA) 박영호 상임 부회장을 만나 협회 및 축제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8일 오후 3시경 역삼동에 위치한 ABCA의 사무실에 만난 박영호 부회장은 말끔한 정장차림과는 달리 소탈하게 취재진을 맞이했다. 기자의 생각보다 동안인 얼굴에 "비결이 있냐"고 묻자 너털웃음을 지으며 "세상을 낙천적으로 산다. 그런 것이 많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다소 쑥쓰러워하던 모습에서 박 부회장의 인품을 엿볼 수 있었다.

- 협회 설립 취지와 사업 방향은?

ABCA는 민간 단체 특성을 살려서 가깝게는 일본, 중국, 한국 3국을 토대로 관에서 하지 못한 인적교류, 문화교류를 유도하는 순수한 민간단체다. 정부나 관에서 하지 못한 일을 민간이 나서서 활발하게 교류해보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이러한 뜻을 가지고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지난 2011년 한국 문화 체육관광부 산하에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국내 경제 단체 임원을 중심으로 협회가 설립됐으며, 현재 한국의 기업들이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터전 마련을 위해 기업 콘텐츠 교류, 공동마케팅, 공동투자, 기술이전ㆍ제휴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기업교류, 인적교류, 문화교류를 통해 실질적으로 기업가들이나 문화인, 체육인들이 조금 더 쉽게 교류할 수 있고 통해 나아가 이루고자 한 목적까지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국제회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친선교류대회를 개최해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중점을 두는 것은 ‘중소기업 살리기’다.

- 그동안 행사에 해외 저명인사의 참여가 많았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인 행사 계획이 있는지?

지난 4월 25일 한ㆍ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국내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지원을 목적으로, 한중일 기업 대표·문화계 대표 등 300여명이 모여 중국 최대 경제단체인 '한ㆍ중ㆍ일 경제발전협의회'와 공동으로 '글로벌 경제교류' 행사를 개최 하게 됐다. 보다 실질적이고 확실한 교류를 통해서 각자 기업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뜻을 확실하게 펼치기 위해서 였다.

처음 개최하는 큰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취지와 목적을 이해하고 참석해 줬기에 감사하다. 특히 제주도 시장께서 행사의 규모를 보고 놀랐다는 말을 했다.

행사를 할 때 중국 CCTV 산하의 요녕TV도 와서 '아름다운 제주도'를 찍기도 했고, 거기에 모인 많은 분들에게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서는 이번 행사를 대대적으로 알렸고, 방송으로 나갈 만큼 큰 호응을 얻었기에 뿌듯하게 생각한다.

한국, 중국에 있는 큰 대기업들은 서로 만나기가 쉬우나 개인이나 중소기업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분들을 위해 소통을 장을 만들기 위해 매년 큰 행사를 일 년에 3~4번 정도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협회의 행사 장소로 제주가 많이 선정되는 이유는?

지난 4월에 제주도에서 행사를 하기도 했지만, 제주가 동북아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지형적으로 여러가지 여건이 좋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는 것에 비해 제주가 사실은 상대적으로 많이 낙후돼 있다.

일부 특화돼 있는 곳을 제외하곤 관광지라고 여타 내보일게 없는게 사실이다. 지난 행사를 하면서 제주도에서 2박3일동안 여러 외국 귀빈을 모시고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제주도가 다 좋은데 특히 밤에는 갈 곳이 없다고 느꼈다. 서귀포시나 제주시나 나가봐도 카지노·술집을 제외하고는 갈 곳이 없다.

애국심이라면 좀 그렇지만.. 행사를 서울, 경기에서 할까하다 이러한 점을 전반적으로 고려하고 고민하다 제주를 택하게 됐다.

특히 제주도가 비자가 필요없다 보니 오는 분들이나 맞이하는 우리나 여러가지 지역적 요건이 좋다는 이유도 무시할 순 없다.

- 국제적 행사를 치루고 있는데, 지자체의 협력이나 도움을 받고 있는지?

지금은 현재 순수 협회의 재원으로 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산하 단체지만 지자체나 관의 직접 금전적 도움은 받지 않는다.

순수 민간단체를 지향하고 있는데 일을 하는데 지자체의 도움을 받게 되면 명분이 퇴색될 것 같아서 힘들어도 협회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에 행사를 진행하면서 자금 문제가 가장 큰게 현실이다.

- 이번 '제주 빛의 축제'에서 협회가 얻고자 하는 것은?

사실 지금 제주에서 진행중인 행사는 지난 4월 행사 이후 중국에서 시행되기로 결정이 돼 있었다.
지난 9월 20일에 중국 정부 및 산소성 태안시 초청으로 한중일 포함 대만, 말레이시아 등 계획이 잡혀있었는데, 중일 영토문제 때문에 중국 당국에서 일본을 배제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행사를 미루게 됐다.

그 이유로 협회에서 계획된 이번 10월 행사를 조금 미흡한 점이 있지만, 다시 제주를 찾아 루미나리에 축제 타이틀을 걸고 다시 한번 행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앞서 말했지만 지난 9월 중국행사가 무산되면서 제주를 다시한번 더 찾게 됐던 이유가 그때 귀빈으로 온 분들이 제주도가 다 좋은데 밤의 문화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행사를 통해 협회가 나서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도민들에게 제주의 밤에 대한 아름다움과 문화적 요소를 보여주고 협회도 알리는 계기가 되고자 진행하게 됐다.

이번 축제의 주 목적은 이번 축제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인 제주도 자연 보존의 의미를 경각시키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외국인에게 널리 홍보해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며 제주도민에게는 축제의 장을 제공하고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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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2012 제주 빛의 축제'의 루미나리에 장식

- 노천 행사다 보니 제주의 특성상 찬 바람이 많이 부는데, 관광객들을 위해 어떤 배려를 하고 있는지?

루미나리에 축제가 사실은 차가워야 한다. 빛은 차가운 공기나 눈이 올 때 더 빛을 발한다고 한다.

그래서 협회도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고민이다. 제주도라 하면 따뜻한 곳이라 생각했는데 서귀포 쪽이 특히 바람이 심하다. 이 행사를 기획하기 전에 그 쪽 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는데, 겨울에도 차가운 바람이 아닌 하늬바람이 불어 그렇게 큰 추위로 보진 않는다고 전해들었다.

그래도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중간 쉼터라도 마련할까 고민중이다.

- 현재 축제 규모에 비해 관람객이 조금 부족한듯한데, 활성화 방안 및 대책은?부터

지금 제주도민에게는 무료입장을 실시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도민은 5000원, 관광객은 1만원 정도 받아서 최소한의 관리비인 전기료나 임대료 등을 내기 위한 요금을 측정했다.

하지만 현재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도민들에게 계속적으로 무료개장 하고 있고 관광객들에게는 일부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관광객들의 방문은 점차 늘고 있고 제주 도민들도 많은 협조도 이루어지고있고 개장 초부터일일 1만여명 이상의 발길이 행사징을 찾고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로 도민 여러분의 관심에 힘입어 푸짐한 상금과 상품을 걸고 '라이징 스타'라는 이름으로 제주 도민이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축제인 노래경연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축제가 한 달정도 더 남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관광객들과 제주도민에게 이번 행사와 제주를 알리고 참여를 위해 행사를 열고 있는 이곳 서귀포시의 시장님을 만나 협조를 구해 볼까 한다.

- 일부에서는 '비즈니스 문화교류'라는 타이틀에 대해 오해의 시선을 보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지금도 무역협회나 코트라 등 이와 같은 단체들이 많이 있다. 사실은 가장 불만이 기업이나 장을 그만두고 나오면 만드는 것이 이런 비영리 단체다.

그동안 몇몇 단체들을 보면서 집안 잔치로 끝나는 것같아 안타까움을 느꼈다. 기득권을 알리는, 결국은 길게 가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단체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일들이 있다보니 한편에서는 '왜 자기들 돈을 써가며 고생을 하는가'라며 오해의 시선을 보낼 수도 있다.

역사를 보더라도 선구자들, 그런 분들의 희생으로 오늘 날의 대한민국이 이뤄진 것이라 본다. 미약하지만 제 나름대로의 사명감이나 소신이 있다보니 힘들더라도 조금 노력해서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이 외국과 활발한 교류가 되고 왕래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 앞으로 (사)아시아비즈니스 문화교류협회가 나아갈 방향은?

돈있는 사람들, 대기업들은 외국에서 자기 어필을 하기 편하다. 하지만 중소기업, 개인들은 자신이 아무리 좋은 물건이 있어도 알리는 것이 쉽지 않다.

협회의 취지가 바로 이것이다. 중소기업부터 살리자는 것이 협회의 목표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협회의 선취지, 뜻했던 바가 이뤄져서 협회의 많은 회원들이 늘어나 협회가 큰 발전을 하고 계획했던 바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언론인 출신으로 해외를 나가서 접한 경우가 많았고, 당시 중소기업인 들이 해외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에 아시아부터 차근히 길을 터줘야 갰다고 생각하며 협회 설립에 일조하고 현재까지 활동해오고 있다.

이 일을 하면서 서로 문화와 언어는 다르지만, 눈과 마음으로 통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됐다. 앞으로 지자체와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협회의 취지와 목표가 좋으니 더욱 일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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