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검찰고발…정유경 부사장, 신세계 SVN 지분 소각 꼼수 의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경제개혁연대 "일감몰아주기…총수 일가 개입한 불법행위"
정우택 의원 "지분 넘기기 '꼼수'"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공정위 과징금과 함께 검찰 고발이 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신세계 SVN을 소각한 것이 꼼수라는 주장이 제기돼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신세계의 빵집 계열사인 (주)신세계 SVN 및 조선호텔에 판매수수료를 과소 책정하는 방법으로 부당지원이 적발돼 시정명령과 함께 총 40억6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이후로 '동생 밀어주기'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시 공정위는 총수일가 및 계열회사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의 베이커리, 피자, 델리 사업의 판매수수료율을 과소책정 방식으로 부당지원함으로써 총수일가의 사익추구에 이용됐다는 판단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경제개혁연대는 "정용진 부회장이 동생인 정유경씨를 위해 일감몰아주기를 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신세계SVN은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40% 지분을 보유했던 비상장회사로, 그룹 차원의 지원 행위로 2011년 매출이 전년 대비 54%나 증가했다. 문제는 이것이 경영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라 총수 일가의 지시에 따라 그룹 경영지원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불법행위라는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정 부회장과 신세계와 이마트 임원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고발까지 한 상황이다.

이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아직 말하기가 어렵다"며 이달 초와 마찬가지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후 정유경 부사장은 신세계 SVN 지분을 소각하며 빵집사업에서 물러난 것 같이 보였으나, 실상은 다른 계열사를 이용해 여전히 지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정 부사장이 가지고 있던 신세계 SVN 지분 40%를 소각했지만 조선호텔이 90만주로 75%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다시 조선호텔은 이마트가 98.79%의 지분 보유하고 있어 결국에는 이마트의 최대주주로써 지분의 27.14%를 가지고 있는 정 부회장 및 총수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정 부사장이 신세계 SVN 지분을 매각했지만 내부 지분구조만 단순화됐을 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SSM에서는 여전히 신세계 빵집 브랜드에서 빵을 팔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대기업들끼리 지분 넘기기를 한 뒤 '빵집에서 철수했다'는 꼼수를 국민들이 받아 들이겠는가"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국회 국정감사는 물론, 유통청문회에도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응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검찰고발을 불사하겠다"며 "세 번이나 국감조사에 불응한 것은 서민과 중소상인 그리고 국회를 모독한 것"이라거 강력한 비판을 하고 있다.

정무위는 여야 간사들의 협의에 따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찰 고발을 의결하고 추가 청문회 개최 및 국감 불출석 증인 고발 문제는 조속한 시일 내 협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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