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하려면 논박 할 수 있는 주제 가지고 나와야지…안철수 딸이 내 딸이냐?"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생중계로 진행되던 토론회에서 격분, 마이크를 떼고 퇴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진 교수와 황 소장은 18일 오후 7시부터 '대선주자 검증'이라는 주제로 사망유희 2차 토론을 벌였다.

이날 황 소장은 안 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등이 모두 유학을 다녀왔다며 유학비용 합계액을 밝혔다. 그는 "세대주가 안철수라고 돼 있다. 필라델피아의 호화 콘도 사진"이라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황 소장은 "(콘도는) 월 렌트비(월세)만 5000달러였다"고 했다.

황 소장의 주장에 대해 진 교수는 "토론에 와서 왜 그런 얘기를 하나. 여기가 폭로 기자 회견장이냐"고 반박했다. 황 소장이 계속해서 안 후보 딸에 대해 얘기하자 진 교수는 "지금 네거티브 하러 나온 거냐. 토론을 하려면 논박을 할 수 있는 주제를 갖고 나와야 하지 않느냐"며 "그 사람이 내 딸이냐 왜 내가 해명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황 소장의 판타지 잘 들었다"며 "이런 토론은 못할 것 같다"고 퇴장했다.

토론을 생중계한 곰TV 측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토론은 100분을 채우지 못하고 끝났다. 서로 토론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진 교수가 토론 중단을 선언해 버렸다"고 전했다.

이후 진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딸 문제는 검증할 게 있다면 당연히 검증해야겠지만 그것이 토론의 주제는 아니다"며 "짜증이 난 것은 맥아피 문제(세계적 보안회사 미국 맥아피가 1000만 달러에 회사를 팔라고 제안했으나 안철수 후보가 애국심 때문에 이를 거절했다는 주장의 진위 문제), 검찰 조사, BW 7대 의혹 등에 대해 명확한 증거를 들이댔는데도 인정 안 하고 버티는 막무가내"라고 퇴장한 이유를 전했다.

이에 황 소장은 "진중권씨, 토론장에서 뛰쳐나가고는 왜 밖에서 떠드시나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진 교수와 황 소장의 토론을 지켜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진 교수가 도중 퇴장할 만했다", "제대로 된 토론도 아니었고 서로 태도부터 잘못됐다"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토론배틀 ‘사망유희’는 배우 리샤오룽(李小龍)의 유작(遺作)인 영화 ‘사망유희(The game of death)’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사망유희 토론’은 지난달 28일 진 교수와 네티즌 ‘간결’이 NLL과 정수장학회를 주제로 토론을 가진 후 변 대표가 진 교수에게 명예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다양한 이슈를 토론해보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토론 주제는 NLL과 대선후보 검증, 경제민주화, 한류 등 10가지 정도로 진 교수와의 ‘대결’을 위해 보수 논객 10명이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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