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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결 '더 일루션'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마술이 무엇 입니까?'

"마술은 환상을 주는 것. 또 꿈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월드와이드 마스터 매지션 이은결(31)의 'The Illusin 일루션'(이하 일루션)은 그의 15년간의 마술인생을 집대성했다는 말이 아깝지 않게 강렬했고 감동까지 있었다.

이번 이은결의 '일루션'은 15년 간의 마술생활, 말그대로 지난 1996년 카드마술부터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오가며 진행됐다. 공연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졌고 마술·영상·음향 등의 상호작용이 돋보였다. 또 드로잉 액트와 같은 새로운 장르의 마술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은결의 헬리콥터 순간이동 등장으로 시작된 공연은 시작부터 미녀조수를 창으로 찌르고 여기저기 순간이동을 하며 거침없이 질주를 해 관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관객들은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했고, 박진감 넘치는 오프닝은 그곳에 있던 어린 관객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심장이 두근거릴만큼 다이나믹했다. 공연현장은 마치 콘서트 현장에서 환호하는 사람들 같았다.

이은결의 일루젼 공연 중 오프닝을 놓친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르니 지각하지말 것을 당부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오프닝때 너무 무대가 뜨겁게 달궈서였을까. 이어진 이은결의 다소 어색한 연기와 갑작스럽게 진행된 과거회상부분의 루즈한 진행은 최고조에 달했던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순간에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은 기우였다는 듯이 관객과의 소통이 강조된 2부는 마술공연에서 느끼기 힘든 감동을 가져다줬다.

이은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진행은 이번 공연을 소통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가 처음 대회를 출전하게 된 이야기부터 대규모 국제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을 하는 발자취를 담은 영상은 이은결의 프로정신에 감탄하게 했고, 이은결이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인상깊었던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손마술은 많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은결의 지난 15년간 마술인생의 자서전과 같았던 이번 공연은 짜릿함, 감동, 행복, 흥분이 모두 포함된 종합선물세트가 아닐까한다.

이 공연의 모티브인 일루션은 공연이 끝나자 기자를 환상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오는 착각에 빠지게 했다.

"난 환상을 만들어 당신과 만나려 합니다. 그리고 가슴 벅차게 기대합니다. 당신이 다시 창조해 보여줄 또 다른 환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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