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약 읽어주는 수준에서 그쳐” 민주 “안철수보단 문재인이 우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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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전날 야권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방송3사 생중계로 진행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TV토론회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선은 약속이나 한듯 서로 엇갈렸다.

22일, 새누리당은 대체적으로 두 후보의 공약부실을 지적하면서 깎아내리기에 주력했고, 민주당은 여유와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였던 문 후보에 후한 점수를 줬다.

새누리당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22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TV토론에 대해 "국민들이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매체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한 뒤 "두 분의 공약이 아직 정확하게 나온 것도 아니고 이제까지 공약을 읽어주는 수준에서 그쳤다"고 지적했다.

손 위원장은 이어 "문 후보의 경우 안 후보가 제기한 참여정부 시절의 실책부분에 대해 '시대상황이 그랬다'고 답변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 실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지난 4·11 총선 당시 문 후보와의 TV 토론과 비교하며 "문 후보가 처음에 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이해하기 쉽고 잘해준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총선을 치르며 선거비용을 모두 3400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히며 "당시 문 후보가 나라에서 돈이 나오는데 왜 손 후보는 그것을 안쓰는가라는 질문을 했다"며 "그 부분에서 저는 굉장히 멘붕이 왔다"고 회상했다.

손 위원장은 그 이유에 대해 "나라에서 주는 돈인데 왜 안쓰냐는 취지의 질문을 제가 받았을 때 나라의 돈을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문 후보를 겨냥, "(문 후보는) 그렇게 쉽게 생각했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얼음공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겪은 바로는 얼음도 아니고 공주도 아니다"라면서 "어떤 후보보다 잘 웃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굉장히 강인하고 씩씩한 소녀가장의 모습"이라며 "부모님을 비운에 여의고 홀로 아픔과 고통을 겪으면서 그것을 다 딛고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에 도전하는 씩씩한 소녀가장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문 후보가 진정성 있고 차분하게 왜 문재인인가 이런 비교우위를 잘 드러냈다"며 고평가했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매체에 출연, "문 후보가 안정감 있게 국정 전반의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 전반을 좀 더 주도했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은 아무래도 종합 성적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모든 것이 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국정운영의 경험, 수권능력의 경륜 등 문 후보가 총론뿐만 아니라 각론에서도 비교적 잘 준비돼 있다는 비교우위가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특히 남북 관계에 있어서 금강산 여행이나 왕래를 즉각 재개하고 10·4 선언 이행 수준으로 남북관계를 빠르게 복원하고 이런 것들을 위해 정상회담까지 신속하게 속도를 내서 추진하자는 그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구체적인 대안까지 확실히 갖춰져 있는 문 후보의 우위를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강점은 무엇이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그런 진심을 국민들이 많이 인정해주고 평가해주시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 점들은 저희도 안 후보가 가진 좋은 장점이라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단독토론이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은 단일후보 드라마를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느끼실 것"이라며 "단독 리사이틀은 좀 밋밋하고 재미없어하시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 후보는 최근 별다른 일정 없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단독TV토론회 준비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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